경기침체에따른 기업체들의 연쇄도산등으로 법원에 경매물건이
폭주하고있다.

서울민사지법은 11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경매현황)에서 올
9월말현재 경매신청건수가 5천1백8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천3백25건보다 무려 56%나 급증했다.

경매물건이 이처럼 급증한것은 계속되는 불경기로 도산하는 중소기업이
크게 늘어나면서 채권자들이 담보권행사의 일환으로 경매를 신청하는
경우가 늘고있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된다.

경매물건을 종류별로보면 부동산이 4천9백26건으로 지난해동기의
3천1백80건보다 54.9%가 늘어났다.

중소업체의 제조설비인 중기계와 자동차도 총 2백62건으로 지난해의
1백45건에 비해 무려 80.7%나 급증했다.

서울민사지법의 신효진경매집행과장은 "올들어 경매물건의 대부분이
중소기업에서 나온것들"이라며 "경기부진과 구조조정의 강풍앞에 자금력이
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민사지법 박두수경매통계담당주임도 "전에는 경매가 부동산위주였으나
올들어서는 트럭 자가용 각종기계등 안나오는 물건이 없을정도"라고 실태를
설명하고 "특히 물건을 내놓으면서 억울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중소기업주를
볼때는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올 9월말 현재 종결되지 않고 미처리로 남아있는 경매사건도
1천8백55건이나 된다.

이는 지난해의 8백41건보다 배이상 증가한 것인데 경매건수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기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