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산업 목재가공과의 김명복직장(43).

20년가까이 가구의 얼굴을 만들어 내는 일을 천직으로 삼고있다.
장롱문짝이나 침대머리판등에 각종 무늬를 새겨 넣는 그의 기능은 달인의
경지다.

예전엔 손으로 깎았으나 지금은 자동화기기인 NC루터로 작업을 한다.
개발실에서 넘어온 설계도면을 보고 기계에 프로그램을 입력시켜 나무판을
가공한다.

뽀얀 먼지와 기계소음 속에서도 김직장의 눈은 잠시의 빈틈이 없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수 있도록 정교하게 가공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의 손을 거쳐야 가구는 비로소 살아 숨쉬게 된다. "상품"으로서 얼굴을
내밀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올해로 선창산업에서만 19년째 이 일을 해오고 있는 베테랑이다.
어렸을때 어머니가 쓰던 화장대를 부숴 모형자동차를 만들 정도로 손재주가
뛰어났다고 한다. 고향인 인천에서 중학교만 나온뒤 나무와 인연을
맺었다. 그래서인지 아름다운 무늬가공이 유일한 취미이자 천직이란다.

<글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