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몰도바와 그루지야에서 지난 주말 정부군과
현지거주 소수슬라브계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져 몰도바에서만 3백여명이
희생당하는등 구소련이 심각한 민족분규에 빠져들고 있다.

몰도바의 경우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있는 현지주둔 구소군이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슬라브계의 항전을 지원한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러시아는 두공화국의 내전에 본격적인 군사개입을 경고하고
나섰으며 이들 두공화국은 공동대처할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몰도바 정부군은 지난20일 공화국영 드네스트르지역 슬라브계 거점도시
벤더리를 공격,일부를 점령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그러나 현지 주둔 구소련14군이 탱크와 병력수송용 장갑차등 중무기를
슬라브계 항전 세력에 지원,전세가 뒤집히기 시작했다고 전투를 취재중인
서방 기자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주말 전투로 슬라브계 민병대원 3백여명이 죽었다고 전했다.
몰도바측도 자국 병사 2백30명이 살상된 것을 비롯 양측에서 1백30명의
사망자등 모두 6백30명의 인명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북미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기자회견에서 몰도바 사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대해 미르차 스네구르 몰도바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가 공화국 분규에
개입할 경우 심각한 사태가 빚어질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루지야영 남오세티아에서도 지난 주말 공화국정부군이 현지 슬라브계
거점 츠킨발리시를 공격,일부를 점령했다.

소식통들은 정부군이 도시전체를 장악할 움직임이라면서 열세가 완연한
슬라브계가 인접 러시아에 긴급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러시아 정부는 특별 각의를 소집,대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또한 남오세티아와 인접한 러시아영 북오세티아에 병력을
집결시켜 그루지야군을 향해 경고사격케 하는 등 여차하면 개입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