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패션산업의 수준은 아직 선진국과 큰 격차가 있지요. 앞으로
우리패션산업을 선진국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8일 제19회상공의날에 기업인 최고의 영예인 김탑산업훈장을 받은 남상수
남영산업회장(67)은 앞으로의 포부로 수상소감을 대신한다.
스타킹을 비롯한 여성내의류만을 만들어온지 35년. 그러나 그는 이번
김탑산업훈장을 "제조업외길"에 대한 포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세계초일류상품을 만들어 내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해방후 중국에서 귀국해보니 우리 의생활이 너무 엉망이었어요.
여성내의류는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지요"
"단순히 생각하고 시작했다"는 사업을 35년 넘게 끌고온 남회장은
사업다각화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것도 아직 제대로 못하는데 다각화를
생각할수 있겠느냐"며 오히려 핀잔을 준다.
남회장이 이처럼 이야기할수 있는 것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남영은
안정성장의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모기업인 남영나이론은 76년 기업공개이후 매년 연평균 20%의 높은 배당을
지급하고도 잉여금의 사내적립으로 자기자본비율을 높여 공개기업중
최우량기업으로 손꼽힌다.
46년부터 무역업에 발을 들여놓은 남회장은 수출에도 정통파이다. 영어
일어 중국어에 능통한 그는 여성내의로 가득채운 가방을 들고 전세계를
누비던 젊은 시절이 자랑스럽기만 하다.
지난89년에는 시장개방압력과 수출여건악화를 타개하기위해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을 세웠다. 인력부족으로 국내공장 종업원이 4천3백명에서
1천명가량이 줄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저임의 근로자 1천2백여명을 채용해
생산목표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있다.
남영은 지난72년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종업원의 불만을 차라리
양성화시키는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종업원들에게 노조를
결성하라고 권유까지 했지요.
그러나 남회장의 가슴을 억누르는 것이있다. 외국제품의 시장침투가
그것.
"아직 국내업체들이 시장을 잘지키고는 있지요. 과소비풍조도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무너질 수밖에요"
그는 그래서 패션의 본고장인 이탈리아나 프랑스에서 공장을 설립해
본바닥기술을 배우고 싶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