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계열 상장회사들은 지난해 영업실적이 부진, 삼성. 선경. 쌍용그룹
등 3개그룹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재무
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주영씨 일가에 빌려준 가지급금 회수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는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의 상장계열사는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반면 유보율
증가폭은 이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법상 매출액기준 10대그룹의 12월결산
상장회사중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 한진중공업 등 3개사를 제외한
69개사의 작년말 현재 평균 부채비율은 3백35.5%로 전년말보다 10.9%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그룹은 한일개발과 대한항공이 흑자로 전환되는 등 수익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은 6백94%에 달해 전년말의 5백71%에 비해 1백23%
포인트나 높아진 반면 유보율은 변동없이 1백62%에 그쳐 부채비율이
30대그룹중 가장 높았다.
현대그룹도 현대차써비스의 대규모 자산재평가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3백91% 에서 4백46%로 55%포인트 높아졌으며 유보율은 1백72%에서 1백91%로
19%포인트 증가에 그치는 등 한진그룹 다음으로 재무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럭키금성그룹(3백51%), 롯데그룹(3백31%), 기아그룹(3백29%),
대우그룹(2백98%), 한국화약그룹(2백75%) 등도 부채비율이 크게 높아진
반면 유보율의 증가세는 미미했으며 롯데. 한국화약그룹은 유보율도
감소했다.
반면 선경그룹은 주로 유공의 자산재평가 및 영업실적 호전에 힘입어
부채비율이 3백78%에서 2백44%로 1백34%포인트나 낮아졌으며 유보율도
1백98%에서 4백30%로 무려 2백32%나 높아져 재무상태가 크게 호전됐다.
또한 쌍용그룹은 부채비율이 1백98%로 낮아져 전년에 이어 상위
10대그룹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낮았고 삼성그룹도 부채비율이
3백48%에서 3백22%로 26%포인트 낮아졌으며 유보율도 2백55%에서 3백46%로
늘어났다.
한편 10대재벌의 69개 상장계열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69조9천6억원으로
전년보다 21.5% 늘어났으나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8천75억원과 6천7백45
억원으로 각각 17 4%와 16.5%가 감소,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또한 이들 기업의 매출액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인 금융비용
부담률은 지난해 사당 평균 5.0%를 기록해 전년의 4.3%에 비해
무려 0.7%포인트나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