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불과 13일 앞두고 주식시장의 혼조양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주 중반 증시부양설의 영향으로 주가가 한차례 엎치락 뒤치락한후
증권주와 대형제조주를 발판으로 반등을 시도하는듯 했으나 다시 힘없이
되밀리는 모습이다.
증권주와 대형제조주가 시장의 주도주로 올라서기는 아직도 힘들다는
분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최근 증권주와 대형제조주가 크게 오른것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많은 증권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동안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종목의 주가가
너무 크게 올라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시장의 주도주가 없어진 상태에서
일시적으로 매기가 옮겨가 일어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주와 대형제조주가 그동안 워낙 큰폭으로 떨어진데다 최근
신용만기매물의 일부정리에 따라 일시적으로 매물공백현상이 벌어지면서
나타난 기술적인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들은 증권주와 대형제조주가 시장주도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주식시장의 자금력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있다. 현재 1조5천억원정도에 불과한 고객예탁금규모로는 증권주와
대형제조주의 주가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뿐만아니라 최근 장세가 저PER종목 저PBR종목 증권 금융주 대형제조주
순의 순환매를 일단 마무리 짓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시장의 에너지가
다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순환매의 마무리에 따라 앞으로 강한 주도주가 출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총선을 앞두고 돌발대형악재와 호재가 출현하지 않는한 향후
장세는 특별한 주도주없이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탐색매양상이 전개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증시자금과 수급측면에서 별다른 개선기미가 없는데다 많은 투자자들도
총선까지 관망자세를 취하는 경향이 커 향후 주식시장은 당분간
종합주가지수 610 640선의 박스권에서 혼조장세를 연출할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저PER종목과 저PBR종목들의 퇴조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연초이후 주식시장개방의 바람을 타고 저PER종목들의 주가는 올들어 최고
1백%이상 오르는 강세를 유지해왔다.
저PER종목들은 이같은 큰폭의 주가상승으로 개별종목의 PER가 시장전체의
평균PER를 웃돌면서 저PER주가 고PER주로 바뀌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저PER종목이 내림세로 돌아선것은 그동안 큰폭의 주가상승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불가피한 조정양상으로볼수있다.
이달초 저PER종목의 퇴조이후 각광을 받기 시작한 저PBR종목의 주가도
약세로 돌아서기 시작하고 있다.
저PBR종목의 경우도 연초이후 주가가 큰폭으로 올라 상승여력이
소진되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PER는 기업의 수익성에 착안한 투자지표인 반면 PBR는 기업의 자산가치로
경영의 안정성을 중시하는 지표이다.
PER와 PBR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연초이후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패턴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PBR의 산출근거가 되는 주당순자산은 자산재평가의 시기등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문제점을 안고 있어 유용한 투자지표로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같은 PBR의 단점때문에 앞으로 저PER종목을 중심으로 다시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의 자금이탈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7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조4천9백99억원으로 1조5천억원선을 밑돌고
있다.
이같은 고객예탁금규모는 지난달말의 1조5천4백78억원보다 4백79억원
줄어든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총선을 앞두고 장세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월말이 가까워질수록 시중자금사정이 악화될 가능성이 큰데다 대규모
아파트분양이 예정되어 있어 증시자금이탈을 부채질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