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저조 설날 대목경기가 썰렁하다.
설날연휴전이면 돈을 찾기위해 은행창구를 메웠던 현금인출인파를
발견하기 어렵고 백화점과 시장도 예년같이 북적거리지않고 있다.
기업체들은 선심을 써가면서 휴가를 늘렸지만 보너스를 줄여 근로자들의
귀성선물보따리도 부쩍 가벼워진 모습이다.
이같은 현상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부진한데다 올해 임금이 적게 오르고
물가는 치솟아 씀씀이를 줄이려는 분위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설날특수매출은 이날까지
목표의 90%에 그치고있고 설날연휴전 3일간 은행의 현금인출규모는 작년
1조5천억원에서 올해는 1조원수준으로 격감했다.
또 반월등 전국10개공단입주기업중 설날특별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은
기업이 19.3%에서 21.7%로 늘어났다.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의 경우 작년보다 설날대목매출이 평균 10%이상
늘긴했으나 작년설날대목에 걸프전과 폭설이 겹쳐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있다.
과소비자제운동등으로 갈비나 고급주류등 인기선물상품의 매출이 현저히
줄었고 남대문 동대문등의 재래시장은 작년보다 매출이 평균 20 30%씩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특히 의류전문상가는 겨울철 이상난동현상이 겹쳐 작년보다 매출액이 거의
절반수준으로 떨어진 실정이다.
현금통화수요도 크게 둔화되고 있는데 기업체의 상여금과 노임지급등으로
예년의 경우 설날연휴 1주일전부터 자금인출이 시작됐으나 올해는
지난29일부터 본격적인 현금인출이 시작됐다.
현금수요규모도 예년에 비하면 3분의2정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관계자들은 이에대해 기업체들은 이미 소요자금을 확보해놓은 곳이
많고 일반인들은 과소비자제운동등으로 소비를 줄이고 있는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상공부가 집계한 전국10개공단 입주기업(2천7백13개)의
상여금지급현황을 보면 설날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회사가 작년 80.7%에서
올해는 78.3%로 줄었고 지급률이 1백%를 넘는 회사도 62.9%에서 62.2%로
감소,매출부진이나 자금사정등으로 특별상여금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가는 오히려 늘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법정연휴(4일)외에 1 2일을
연장휴무하는 기업이 작년 14.1%에서 26.6%로 크게 늘어났고 개중에는
불황으로 선심연휴를 실시,2월2일부터 9일까지 8일간을 쉬는 기업도 0.9%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