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개방원년을 맞이하는 연초 주식시장이 외국인들의 투자열기
속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개장 첫날 배당부시세인 연말폐장지수(6백10.92)보다
13.31포인트,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락을 감안한 이론배당락지수
5백99.60 보다 24.63포인트 상승한데 이어 4일에도 전날대비 26.08포인트가
올랐다.
이로써 개방과 동시에 이루어진 개장 이틀만에 종합주가지수는
연말폐장지수 대비 6.4%, 39.39포인트가 올랐고 이론배당락지수에 비하면
8.5%, 50.71포인트가 수직 상승한 셈이다.
연말부터 시작된 단기급등세로 인해 대기,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거래도 활기를 보여 단일장이었던 개장일에는 1천만주에 육박하는
9백34만주가 거래된데 이어 주말인 4일에도 1천7백59만7천주나 거래됐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연초에 만기도래하는 신용물량이 연말에
조기매물화 되거나 현금상환돼 연초장세의 최대악재였던 수급불균형이
해소, 일시적인 매물공백 현상이 빚어진데다 이 틈을 타고 외국인들의
매수열풍이 불어닥쳤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주가가 싸다고 판단,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종목들과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개장일인 지난 3일 1천억원이 넘는
매수주문을 낸데 이어 4일에도 1천억원 가량의 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가담이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촉발시키면서 주식수요기반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연초장세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됐던 신용상환 매물부담은 현금상환이 늘어나면서 크게
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신용상환에 따른 매물을 소화하기 위해 연초에 적극적인
매수주문을 내려했던 증시안정기금은 개장일에 2백억원 가량의
매수주문을 냈으나 거래가 거의 체결되지 않았으며 4일에는 전혀
시장개입을 하지 않았다.
또한 잠재적인 주식매수기반인 고객예탁금은 작년말 현재
1조1천7백60억원, 외상주식 매입대금인 신용융자잔고는
1조5천2백28억원을 기록하며 그 격차가 3천4백68억원으로 갭이 꾸준히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연말의 남북간 비핵화문제 타결은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에게
투자리스크를 줄이는 대형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향후
한.중무역협정의 정식서명과 북방교역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상승기조를 뒷받침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처럼 외국자금의 지속적인 유입,
증시내적 수급구조의 개선추세, 남북관계 대형호재등이 어우러지면서
가시화된 급등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증시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 6백70-80선까지를 단기급등의
상한선으로 잡고 신용만기매물과 대기매물이 쏟아져 1차적인 조정을 받는
시점을 이번주초 반께로 내다보고 있다.
금주중반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신용매물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경계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데다 지난 주말께 일부 상장기업들의
법정관리신청설과 자금압박설이 주초반부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 6백70-6백80선 까지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 지속적으로 매수주문을 늘려갈지 몰라도 주가가
그 이상을 기록하면 매수주문을 유보하고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신용매물 부담이 무거운 금융주는 이번주중 하락세로의
반전이 예상되고 저PER종목들과 일부 우량대형주를 제외한 여타업종들도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매물소화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무역.건설주는 남북관계 급진전에 따른 북방교역의 활성화 기대감에
편승, 조정을 거치더라도 상승여력이 큰 것으로 보이나 매물이 크게 늘면
일단 매도한 뒤 다시 매수하는 단기투자도 유망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의 투자열풍 속에서도 자금압박설이 꾸준히
유포되며 지난 연말이후 속락세를 보이고 있는 종목들은 당분간 매수세가
뒤따르지 않는 가운데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시관계자들은 특히 외국인의 투자성향에 유의하면서 투자종목을
선정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단기적인 투자패턴에 따라 우왕좌왕하는
뇌동매매는 절대금물이라는 조언을 덧붙이고 있다.
한편 개장 이틀째이자 주말인 4일 주식시장은 외국인 선호종목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매수세가 금융주와 대형제조주로 확산되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26.08포인트 오른 6백50.31을 기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개장 첫날에 이어 이날도 1천억원 가량의 매수주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같은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가담이 국내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촉발하면서 주가의 상승폭은 꾸준히 확대됐다.
또한 지난 연말 이후 주가가 초강세를 보이며 단기급등함에 따라 경계
및 차익매물이 지속적으로 쏟아져 거래가 급증,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천7백59만7천주에 2천2백88억7천만원을 나타냈다.
외국인선호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대형우량주와 저PER
(주가수익비율) 종목들은 강세를 보인 반면 그간 자금압박설이 나돌았던
종목들은 여전히 하한가를 지속하거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이날 오른 종목은 상한가 4백94개를 포함해 모두 6백13개에 달했던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백19개등 1백62개였으며 보합은 26개
종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