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이나 시멘트 등 대량화물을 취급하는 기업들이 교통체증현상을
보이고 있는 육상수송을 기피, 선박을 이용한 해상수송쪽으로 눈을
많이 돌리고 있다.
30일 해운항만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항제철은 포항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되는 핫코일이나 냉연강판 중 지난해에는 2백만t을
수요처인 경인지역 등으로 선박 을 이용해 운반했으나 올해는 이보다
40%늘어난 2백80만t을 해상수송했다.
포철은 또 오는 93년에는 3백90만t, 95년에는 5백50만t으로
해상수송물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포철이 해상수송물량을 이처럼 매년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을 세움에
따라 포철의 철강제품 수송을 담당하고 있는 (주)한진과 광양선박도 보유
선복량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주)한진은 현재 8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년에 철제품
전용선을 3척 더 투입할 예정이고 용선 1척을 포함, 모두 5척을 보유하고
있는 광양선박은 현재 건조중인 4척을 내년에 투입하고 93년에는 다시
2척을 추가, 용선을 제외한 순수 자사선 박만도 1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한라시멘트 등 동해안에 위치한 주요
시멘트회사들도 지난해에는 전체생산량의 27%인 9백60만t을 선박을 이용해
수요처로 운반했으나 철도 보다 해상운송이 운임면에서 훨씬 저렴하다는
등의 이점이 많아 점차 해상운송의 비중을 높여나가기로했다.
이에 따라 각 시멘트회사들이 운영하는 쌍용해운, 동양해운, 한라해송
등 시멘트수송 선사들도 벌크시멘트 전용운반선의 수를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항청은 이들 선사들의 선복량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중고선도입을 승인해주고 계획조선자금도 매년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