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제5차 고위급회담에서 막후접촉을 통해 내년 2월 국제원자력기구
(IAEA)이사회때까지 핵안전협정에 서명하고 국제핵사찰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우리측에 밝힌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북한은 또 우리측이 총리기조발언을 통해 제기한 핵재처리시설 폐기및
남북한 동시사찰등에 대해 <원칙적으로 이의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입장에 따라 오는 20일께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핵문제 논의를 위한 판문점 대표접촉에서 핵재처리시설 폐기와
남북한 시범시찰을 우리측이 제시한 내년 1월말까지 관철시킨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막후접촉에서 국제핵사찰 수용의사를
우리측에 전달했으며 시범사찰문제에서도 원칙적으로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판문점 대표접촉을 통해 정부는 북한과 핵재처리시설
폐기문제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핵재처리시설을 갖지 않고 핵사찰을 수용하겠다는
약속을 하면 내년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북측에
전달할 수 있다"며 " 현재 이문제와 관련해 미국측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판문점 대표접촉 우리측 대표로 임동원외교안보연구원장과
이동복 회담대변인등 고위급회담 대표 2명과 통일원, 외무부, 과학기술처
에서 3명의 전문가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접촉은 우리측이 오는 20일부터 시작할 것을 제의했으나 북측이
추후 결정하자는 입장을 보여 아직 날자는 확정되지 않았는데 북측이
핵재처리시설 폐기등 우리측의 요구에 대한 내부입장 정리에 필요한
시간등을 감안할때 빨라야 20일, 그렇지 않으면 그 이후에 첫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