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귀순한 재소 북한 임업대표부 이정의씨(48)는 소련에서 신문.
방송등을 통해 자유의 의미를 알게 됐으며 "이제 남은 생애를 진정한
자유를 누리며 살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씨는 "자유가 너무 그리워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정치범수용소인
관리소에 끌려갈 것이 뻔한데도 이를 각오하고 귀순하게 됐다"며 가족들에
대한 걱정도 털어놓았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내용.
--귀순동기는.
공산주의 지배체제하에서 태어나고 살아와 남한의 자본주의에 대해선
전혀 몰 랐으나 소련에 와 고려신문등 교포언론과 재소교포들로부터 한국의
실상을 알게됐고 진정한 자유를 찾고 싶었다.
--귀순을 결심한 때는.
<>3년전부터 귀순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위해 1천 루불 정도의 돈을
준비했다.
--탈출경로는.
<>자세히 말할수 없지만 사전계획에 따라 엘가 벌목현장에서 차가
고장나 부속 품을 구하러 가겠다고 1주일 허가를 받아 소련국경을 넘을
시간을 벌었다.
--소련에 있는 북한 벌목현장의 생활상은.
<>간부 1천명을 비롯 모두 1만7천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희망자를 받아
벌목장으 로 보내진다. 그러나 일을 게을리하거나 말을 잘 안들으면
자체감방에 집어넣고 구 타하기도 한다.
--벌목장을 희망하는 이유는.
<>월급을 루불로 받고 물품을 사는데도 대우를 받는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 10 년 벌어 TV 1대를 살수 있다면 여기서는 10대를 살 수 있다.
근무연한은 3년이며 이 후 본국으로 돌아가거나 재계약할 수 있다.
--북한의 현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어떤가.
<>"못먹고 못사니까 빨리 통일되거나 빨리 뒤집어 져야 한다"
"소련공산당이 무 너진후 사회주의는 다됐다"는 등의 얘기를 소근소근 주고
받는 때가 많다.
--86년 엘가현장에 간뒤 가족을 만나러 고향을 찾은적이 있는가.
<>한번도 없었고 편지는 주고 받았다. 근무연한 3년이 지난후 돌아갈수
있었으나 남조선으로 귀순하기 위해 근무연한을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