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대표 박순자) 직원 치사.암매장 사건을 수사중인 충남도경은
13일 그동안 행방을 감췄던 총무과장 노순호씨 부인 박명자씨(36.여)와
변사 현장 최종 목격자 김영자씨(45.여) 등 3명이 경찰에 자진 출두함에
따라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박씨는 이날 새벽 1시40분께 경찰에 출두, 자신이 오대양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보도를 해명하기 위해 경찰에 나왔으며 남편 노씨가
집단 변사 사건이 발행 하기 이전에 집단 폭행당해 숨진 사실을 이미
알았으나 당시 오대양의 생활 분위기 때문에 경찰에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지난 11일 도경에 찾아왔으나 경찰이 남편과 동료를 면회하러
왔다는 이유로 조사하지 않고 돌려 보낸 김영자씨(45.여)와
정하진씨(40.여)도 이날 상오 10시께 다시 경찰에 출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그동안 의문으로 남아있던 오대양의 사채 행방이나
집단 변사 사건의 진상을 이들을 통해 밝히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채천득 강력과장은 이날 2차 중간수사를 발표, 그동안 의혹이
제기됐던 노순호씨 부인 박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2동 46의17 사글세방에서
살면서 서울 동대문 지하상가에서 악세서리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나 이
사건과는 별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씨가 남편 노씨 살해 사건과 관련,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잘못이며 박씨는 당시 사장 박순자씨로 부터 사건 당일 남편이
죽어 암매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당시 분위기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사채의 행방과 관련, 당시 자금 관리는 박순자씨와 박씨의
아들 이재호가 전적으로 담당했으며 다른 직원들은 심부름만 해 진상을
아는 사람이 없으며 자수자들이 현장을 사전답사했다는 것도 지난달 30일
하오 1시께 40대 남자 3명과 여자 4명이 대전시 동구 하소동 오대양 농장
앞 가게에 나타나 음료수 7병을 사마신 것은 사실이나 이들은 사슴목장
관리인 박모씨(32)에게 요청, 30여분간 목장을 둘러보고 사슴 사육방법
등을 묻고 가는 등 암매장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경찰은 이상배씨 부부를 12일 불러 조사한 결과 노씨가
자신들을 폭행할 때 현장에는 없었으며 노씨가 87년 8월 11일께 사위
최의호씨 등과 함께 집으로 찾아와 "회사 사정이 어려우니 채권을 천천히
받아달라"고 사정, 안된다고 말하자 15일 오대양으로 오라고 했으며
다음날인 16일 오대양에 갔다다 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