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뮴 작업장에서 일하다 카드뮴 중독이 된 근로자가 미국국립보건
검사실에서 카드뮴 중독이라는 진단을 받아 최근 귀국한 사실이 29일
밝혀졌다.
서울시 사당동 사당의원 김록호원장이 이날 하오 원진레이온에 찾아와
밝힌바에 따르면 경남 울주군 온산면 대정리 고려아연에 근무하는
정성운씨(34.울주군 온산면 덕산리1316의2)가 지난해부터 카드뮴 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계속 병원에 진단을 의뢰했으나 소견서를 제대로
써주지 않는등 진단이 어렵게되자 지난달 23일 미국으로 가 애틀랜터주
조지아시에 거주하는 미국인 의사를 통해 미 국립보건 검사실에 소변
검사를 의뢰했다는 것.
정씨는 검사결과 카드뮴 농도가 정상인의 0-20마이크로그램/리터 보다
5배이상 높은 1백마이크로그램/리터로 카드뮴 중독 초기증상의 일종인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씨는 지난 82년 고려아연에 입사한 이후 지난 88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17개월동안 카드뮴공장에서 일을 해 왔으며 89년 초부터
만성피로와 호흡곤란등 카드뮴 중독과 비슷한 증세로 시달려 와 회사측에
수차례 병가와 특별검진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부산
백병원등에 직접 찾아가 카드뮴 농도가 65마이크로그램/리터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의사들이 계속 재검진이 필요하다며 소견서 발급을 회피했다는
것.
정씨는 카드뮴 중독의 위험성을 책자등을 통해 알고 있는데다 자신이
그와 비슷한 증세를 보여 미국에 사는 누나 정성희씨(46)의 도움으로
진료를 받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당의원 김원장은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의사들이 직업병이라는
판정을 내리기를 껴리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씨의 경우도 진단한 의사들이
카드뮴이 정상인보다 높게 나왔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직업병이라는
소견서를 써주지 않아 결국 미국까지 가서 진단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카드뮴 중독의 초기 증상은 폐에 축적된 카드뮴이 폐렴을
유발, 호흡곤란과 두통 전신 무력증세를 나타내다 말기가 되면 골
다공증으로 뼈가 부서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