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대륙 접촉을 위해 발족한 사실상의 관영기구인 "해협교류기금회"
(해기회) 대표단이 28일 공식적으로 북경을 방문, 중국정부와 양측간의
민간분규문제에 관한 1주일간의 회담에 들어감으로써 중국과 대만간의
양안관계 발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연합보와 자립만보 등 대만 신문들은 이날 해기회의 진장문
부동사장(부회장)겸 비서장을 비롯한 15명의 대표단이 중국 국무원의
대만사무판공실, 대외경제무역부, 문화부 및 국가여유(관광)국 등의
관리들과 회담을 갖기 위해 북경에 도착했다고 밝히고 중요 국가 기관의
산하 단체인 해기회의 대륙 방문은 분단 42년의 양안 사이에 "교류의
다리"가 놓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대륙과의 중개업무를 위해 지난 3월9일 정식으로 발족된 해협교류기금회는
이론상 "민간단체 성질"의 반관영 재단법인이나 지난 10일 행정원의
대륙위원회로부터 대륙지구의 문서검증 업무를 인계받은 사실상의 관영기구
이다.
이로써 대만정부는 대륙에 대한 "3불정책"의 명분을 계속 유지하면서
해기회를 통해 대륙과의 실질적인 접촉과 교류를 가질 수 있게 된 셈이다.
대만 적십자사 회장 자격으로 복건성에 억류된 대만 해양경찰 3명의
석방을 위해 지난 3월 이미 북경을 방문한 바 있는 진장문 부회장과 그
일행은 중국 관리들과 불법입국자 및 형사범의 상호 반환문제와 해상분규,
밀수단속, 간접무역 및 간접투자와 연관된 분규, 여행과 상호 방문중에
생기는 문제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상호교류와 관련된 현안들을 토의한다.
대만의 국가통일위원회 및 대륙위원회와 직결된 대만당국의 대대륙
창구인 해기회 대표단은 이날 홍콩을 거쳐 중국민항편으로 북경에 도착,
간단한 입국수속을 거쳐 공항을 통과했는데 소식통들은 앞으로 해기회
대표들에게는 "특별통행증"이 발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대만당국이 대륙에 대한 전쟁상태를 의미하는
"동원감란시기"(반란 평정을 위한 동원시기)의 종식을 선언하기 직전에
대륙과의 실질적인 공식 접촉을 시작한 것은 앞으로 양안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