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만 겨례의 통일염원을 안고 제41회 세계탁구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코리아 남녀팀이 서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 쾌조의 모습을 선보였다.
코리아는 24일 이곳 니폰컨벤션센터 제1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첫날
단체전 예선 경기에서 남자가 대만을 3-1, 여자는 프랑스를 3-0으로 각각
제압하고 첫승을 기록, 종합우승을 향한 힘찬 진군을 시작했다.
한달가량의 합동훈련을 마치고 전세계에 단일팀의 첫선을 보인 이날
경기에서 코리아는 남자단체에 이근상, 유남규, 김성희를, 여자는 현정화,
이분희의 베스트멤버를 기용했다.
상오 11시반에 시작된 대만과의 예선 A조경기에서 코리아 남자팀은
기대했던 유남규-김성희 복식조가 예상밖의 난조를 보여 다소 불안한
기미를 드러냈으나 주전으로 나선 이근상이 단식 두게임을 잡는 주장몫을
톡톡히 해낸데 힘입어 3-1로 가볍게 승리를 낚았다.
남자팀은 첫단식에 나선 김성희가 대만의 셰웬탕을 맞아 강한
드라이브공격을 펼치며 몰아붙인 끝에 1세트를 21-13으로 이긴뒤 2세트에서
여유를 부리며 방심하다 15-21로 한판을 내줬으나 3세트에서 21-13으로
승리, 먼저 1승을 따냈다.
이어 2번째 단식에서 이근상은 수비수보다는 공격수다운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며 대만의 에이스 우웬치아에 맹공을 퍼부어 21-13, 21-10으로 쉽게
1승을 보탰다.
그러나 코리아팀이 개인전 복식우승까지 노릴 정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남 규-김성희조는 3번째 복식경기에서 만만찮은 콤비인 우웬치아-
펭셍친조를 맞아 서브 리시브 불안과 잇따른 범실로 첫세트를 21-18로
잡은뒤 18-21, 12-21로 내리져 역전 패를 허용, 우려를 낳기도 했다.
코리아는 그러나 두번째로 단식에 나서 셰웬탕과 대결한 이근상이 21-6
21-10으로 가볍게 승리, 2시간만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 예선 B조 경기에서 코리아 여자팀은 남북
에이스 현정화와 이분희의 뛰어난 활약으로 프랑스에 단한세트도
내주지않고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역시 1승을 올렸다.
여자팀은 첫 단식에 나선 이분희가 스카이서브의 위력을 과시하며
중국계 수입 선수인 왕샤오밍을 2-0(21-15 21-18)으로 이기고 현정화도
2-0(21-16 21-17)으로 잡은뒤 복식에서 현-이 황금콤비가 왕샤오밍-
꾸바조를 역시 2-0(21-6 21-17)으로 물리쳐 1시간만에 경기를 끝냈다.
이날 남녀팀 첫데뷔전을 지켜본 김창제총감독은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쳐야 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때문에 오히려 최상의 경기를 벌이지 못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경기가 계속되면서 합동훈련에서 보여준
본래의 모습을 되찾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첫날 전적
<>남자A조
코리아 3-1 대만
김성희 2(21-13 15-21 21-13)1 셰웬탕
이근상 2(21-13 21-10)0 우웬치아
유남규-이근상 1(21-18 18-21 12-21) 우웬치아-펭셍친
이근상 2(21-6 21-10)0 셰웬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