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 선사들이 동맹체제를 중심으로 운항해 오던
한일항로의 체제가 붕괴될 위기를 맞고 있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에 취항중인 우리측 컨테이너 선사와
재래선사들은 각각 동맹체를 중심으로 선사간 합의에 따라 과당경쟁없이
안정적으로 수송해 옴으로써 항로질서가 확립돼 있다.
그러나 한일간 컨테이너 물량 기준으로 고려해운에 이어 흥아해운이
지난 2월말 컨테이너선사간 동맹체인 한일컨테이너수송협정을 탈퇴키로
결정한데 이어 다른 N 해운 및 P 상선도 흥아해운의 동맹탈퇴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듯 최근들어 무질서한 집화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일항로는 지금까지 동맹체를 중심으로 해 왔던 안정적인
항로에서 국적선사들간에 서로 제살깎아 먹기식의 과당경쟁을 일으키는
무질서한 항로로 전락될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흥아해운의 동맹탈퇴는 기정 사실로 업계에서 받아들이고 있어
앞으로 흥아해운이 한일항로에서 다른 국적선사들과 과당경쟁을 벌이게
될 경우 동맹체제로 운영돼 오던 한일항로의 현 체제는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있다.
게다가 오는 6월초로 예정된 한일정부간 해운회담에서 우리정부는
한일항로에 피더선을 투입하겠다는 일본정부의 입장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처지에 있어 올 하반기부터는 일본선사들이 한일항로에 피더선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선사들이 이 항로에 피더선을 투입하게 될 경우 지금까지
외국선사들의 한일항로 참여불허로 관망자세를 보여왔던 대만선사들도 이
항로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및 대만선사들의 취항 움직임과는 별도로 현재 이 항로에
운항하고 있는 미국의 APL 및 씨랜드사도 앞으로 이 항로에서 물동량이
많은 20피트 컨테이너 수송에 적극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