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해지고 있는 분유부족 상태에도 불구하고 낙농가들이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임 암소를 잇따라 육우로 전환,도태
시키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22일 낙농육우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을 고비로 분유가
적체에서 부족으로 반전된 뒤 거의 사라졌던 낙농가들의 젖소도태는
올해들어 정부의 분유수 급안정을 위한 외국산 분유 수입결정으로
낙농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올해들어
3천여마리의 젖소가 고기소로 도태된 것으로 알려졌다.
낙농가들은 분유수급 불균형이 예측불허 상태로 지속되고 최근들어
쇠고기값이 올라감에 따라 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가임 암소에 사료비등을
투자해 송아지와 우유를 생산하는 것보다 고기소로 전환시키는 것이 훨씬
이익이라는 판단으로 젖소도 태를 결정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상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국내 낙농기반이 뿌리 채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젖소를 고기소로 팔 경우 400kg기준 고기값 2백70여만원과 머리,족발등
부산물 30여만원등 모두 3백여만원의 몫돈을 챙길수 있으나 젖소로 키울
경우에는 인상조짐 마져 보이는 사료비와 인건비의 부담을 배제할수
없는데다 원유적체와 부족을 거듭 해온 지금까지의 국내 원유수급 상태를
볼때 위험부담이 많아 아예 고기소로 팔아 치우겠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젓소의 송아지값은 통상 생후 한달미만의 암송아지 가격이
숫송아지의 3배를 호가했으나 지금 시세는 오히려 숫송아지가 89만원정도로
암송아지 75만원보 다 비싸게 형성되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8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원유생산 과잉으로
낙농가들이 원유를 내다버리는등 우유파동 조짐이 보이자 긴급처방으로
젖소도태를 장려하는 바 람에 지난 연말 사육젖소가 50만3천두로 89년보다
1만2천두가 줄어들어 원유수급 상태가 적체에서 부족으로 반전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었다.
그러나 정부는 올해들어 이같은 원유부족으로 유가공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자 이번에는 올 한해동안 추정부족분인 8천t의 분유를
외국에서 수입키로 결정하는등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졸속행정을
펼쳐 스스로 낙농가들의 불신을 자초하는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