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버진스키 미국 와튼계량경제연구소 부원장은 "걸프전의 조기
종전으로 세계경제가 안정된 유가 바탕위에 크게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라고 말했다.
버진스키박사는 15일 하오 무역진흥공사가 무역회관에서 개최한 "
걸프전 종전이후 세계경제전망과 북미자유무역협정"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초청 연사로 나와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걸프전이 조기에 끝남에 따라 최근 악화되어 가고 있는
세계경제에 플러스 적인 요인으로 작용, 단기적으로 볼때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올 것은 것은 사실이나 세계경제회복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본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색되어가는 조 짐을 보이고 있어 세계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버진스키박사는 자본경색요인으로 <> 최대 자본수출국인 일본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 그동안 자본수출국이던
쿠웨이트 등 중동 산유국들이 이번 전쟁으로 전후 복구사업을 위해
자본수입국으로 돌아섰으며 <> 독일도 통 일에 따른 비용이 당초 예상을
훨씬 초과함으로써 자본수출보다는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점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소련의 시장경제로의 전환과 동구의 개혁이 본궤도에 오름에
따라 이들 국가로부터 자본수요가 폭증, 오히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앞으로
상당기간 고금리 현상이 나타나 세계경제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버진스키박사는 이어 미국 경제는 올해 다소 회복돼 경제성장률이 작년
0.9%보다 다소 향상된 1.5%에 이를 것이나 독일과 일본, 한국 등은
수출부진과 저축률저하 등 자국내 경제환경으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거나
다소 불안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에 대해 그는 자유무역협정체결시 미국과
캐나다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멕시코로 이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어
협정체결이 끝나면 그동안 멕시코를 생산기반으로 해 대미.대캐나다수출에
나서고 있는 한국과 일본등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 확실하다며 멕시코
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와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