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에 전쟁이 터질 것인가"
이라크의 쿠웨이트철수 마감일인 15일(한국시간 16일 하오 2시)이
끼여있는 이번주 증시는 오로지 페르시아만 사태의 진전방향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것이라는 점 이외는 그야말로 시계제로상태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국내외를 불문하고 증시관련 전문가들은 전쟁이 터질 경우와 평화적으로
마무리될 경우의 두가지 시나리오를 짜놓고 조심스레 주가전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15일까지 평화적 해결방안이 마련된다면 주가는 그동안의 폭락세를
단숨에 벗어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 침체장을 탈출하기는 힘들 것이
라는게 중론이다.
따라서 15일을 기점으로 주초반은 페만에서 날아오는 협상소식에 따라
주가가 요동을 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주에 주가가 50포인트나 빠지는등 바닥권에 근접
했다는 점을 들어 페만에 최악의 사태가 발생해도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낙관하는 측면도 있으나 대부분 어두운 전망을 내리고 있다.
페만사태라는 메가톤급재료가 도사리고 있어 이번주 증시에는 다른
재료들이 힘을 발휘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어서 오직 페만사태의 향방만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다만 페만의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면 지자제 북방등 호재성 재료들이
가세, 주가회복에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가장 기본적 요소인 수급사정은 상당히 호전될 전망이나
증시분위기 개선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고객예탁금증가등으로 증시자금사정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반면 주중 신규공급물량은 하나도 없다.
또한 투신 은행등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사정도 다소 좋아져 장세개입
능력이 커지고 있어 페만을 제외한 증시여건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평가
된다.
<> 자금사정 <>
주초에는 통화채 인수압력등으로 시중자금사정이 다소 경색될 수도
있으나 주중반이후는 다시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초인 14일 금년들어 가장 큰 규모인 4천7백억원상당의 통화채가
만기도래함에 따라 금융기관에 대한 통화채 인수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주에 87억원정도에 불과했던 분당등 신도시아파트 중도금
납부액이 6백19억원으로 급증, 주초 시중자금사정을 어렵게 할 여지가
크다.
그러나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든데다 연말에 방출했던 돈이 금융
권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주초의 고비만 잘 넘기면 시중자금사정은
점차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투신사들의 수탁고가 새해들어 꾸준히 늘고 있고 고객예탁금증가
및 근로자장기증권저축의 시행으로 증권사들의 자금사정도 호전되고 있다.
<> 수급전망 <>
수급사정은 호전되고 있다.
주가폭락에도 불구하고 고객예탁금은 하루에 2백억-3백억원식 꾸준히
늘고 있어 새해초 1조1천억원대에 머물던 예탁금 규모가 11일에는 1조
3천억원을 넘어선 1조3천2백63억원에 이르렀다.
악성매물인 미수/미상환융자금 규모도 지난해 두차례에 걸친 강제정리로
지난주에는 1천2백억원수준에 머물고 있어 증시회복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고 있다.
또한 이번주는 유상증자등 신규공급물량도 없어 수급사정만 본다면
증시의 희생가능성이 크다고 보인다.
특히 관련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져도 주식매도자금이 대부분 증시에
그대로 남아있는 점은 주가상승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사실을 반영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장외재료 <>
이번주도 전주처럼 페만사태에 눌려 다른 재료들이 빛을 발하지는 못할
것 같다.
현침체장세에 불을 댕길만한 재료는 많다.
지자제실시가 다가옴에 따라 관련업종이 상승할 채비를 차리고 있으며
이밖에 북방및 금융산업개편 관련재료들도 증시에 힘을 줄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그러나 금주는 이라크의 쿠웨이트철군 마감시한인 15일이 끼여있어 그
어느때보다 긴장감이 짙어지면서 격동의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 평화 5개안을 제시하는등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온갖 채널을 통해 진행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증시는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15일부터 시작되는 UR협상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 투자전략 <>
페만사태라는 예측불허의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투자전략을 세우기에
가장 어려운 한주가 될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낮은 수준에 있어 유엔결의 철군시한이 15일
전에 과감한 선취매수를 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페만의 사태진전에 따라 전업종의 동반
상승과 동반하락이 이어지는 행태를 나타낼 것이기 때문에 공격적투자
전략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업종별로는 눈앞에 닥쳐온 지자제관련 지방은행 제지 음식료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는 의견도 있으며 페만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에 대비, 건설 무역주의 동향도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