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총장문제로 1백67일간의 학내분규를 겪은 세종대는 지난해 9월26일
학생 비상총회를 끝으로 되찾은 외형적 정상화에 내실을 기하기위해 지난해
말 학교측과 재단, 학생, 노조가 공동 참여하는 `대학발전위원회'' 구성에
합의하는등 `세종대사태''치유에 부심하고 있다.
*** 세종대 사태 수습 1백일후 현주소 ***
그간 세종대는 전체학생의 64%인 2천9백65명이 `수업일수 부족에 따른
유급조치''를 당하고 직선 총장인 오영숙교수(51.여.영문)등 50여명의
교수들이 해직등 중.경 징계를 당하면서 학내 전반에 무력감과 패배감이
만연하는등 후유증을 겪어왔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대체로 지난해 치른 학교.재단측과의 대립이
잃은것만 많고 얻은 것은 없는 상처뿐인 싸움''이었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학생활동 전체가 침체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또 학교의 대외이미지 실추로 지난해 말 졸업대상자들이 취업에 있어
많은 불이익을 당했는가 하면 학교측은 신입생 모집등에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91년 총학생회장선거에 단일후보가 나온 데다 지난 29일 실시된 찬.반
투표의 투표율이 57%정도에 불과한 것도 학생활동이 크게 저하됐음을
보여주는 일례라 할수있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경우 대기업에서 각 대학별로 정해 놓은 코드
분류번호가 삭제돼 아예 대기업에는 취업이 안된다는 소문이,
중소기업에서는 면접에서 모두 낙방시킨다는 말들이 나돌았을 정도로
세종대 분규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총학생회는 총파업 해제이후 정책기획국장인 홍성원군(호텔경영4)등
3명의 학생회간부로 대표단을 구성, 학교측과 학내문제에 관한 협상을
벌여왔으나 실제로 학교측이 학생들에게 사태의 모든 책임을 전가한 채
별다른 성의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먼저 90년도 1학기등록금이 12%나 인상됐음에도 인상액의
내역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장학금액이 전체적으로 하향조정되고
학교측이 약속한 각종 교내 건물 증.개축이 이유없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학년 유급에 따른 계절학기가 오는 14일부터 2월 9일까지만 특별히
실시되고 1.2.3학년의 경우는 교양과목만, 4학년의 경우는 전공과목만
수강할 수 있도록 학교측이 조정한 것도 앞으로 1.2.3학년 학생에게
계속적인 학점부담을 안겨주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학생들은 말하고
있다.
게다가 학생들은 학칙에서 사문화돼 있던 FA제도(한 과목당 4주간
수업에 불참시 자동 F학점처리)를 현실화하고 학기내 시험과 보고서
제출을 강화함으로써 학생활동을 지난 학기 전반에 걸쳐 통제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부총학생회장 정유진양(23.2부경제4제적)은 "그간 교수.학생.학교측
3자가 만나는 대학발전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문제점들을 토론해 왔으나
문교부에 의해 불법화된 뒤 학교측과의 대화창구가 막혀버렸다"며
"현재 학생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재단은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