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공동체(EC)는 5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시의 외국 대사관에 피신중인
2백여명의 망명 신청자들이 안전하게 알바니아를 출국할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알바니아 정부에 촉구했다.
EC는 성명을 통해 알바니아에서는 인권과 국제법이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 외무부를 통해 이 성명을 입수했다.
*** EC성명 5일 알바니아 정부에 전달 ***
이탈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EC의 이 성명이 5일 늦게 티라나 주재 이탈리아,
프랑스, 서독, 그리스 등 EC 4개국 대사관을 통해 알바니아 정부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바니아 정부는 티라나 주재 서독 대사관에 피신중인 86명의 망명객
들에게 긴급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서독정부가 민간 항공기를 티라나에
급파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서독 외무부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의약품과 긴급 구호품을 실은 이 항공기가 이륙
대기중이라고 전하면서 서독정부는 알바니아 정부로부터 이 항공기의 급파
승인을 받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바니아 주재 외교관들은 알바니아 망명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5일에도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알바니아 보안군의 발표로 외국 대사관 외곽에서 최소한 3명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현재 티라나시에서 외신기자로는 유일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APA통신기자는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
지난 2일 최소한 2명의 서독 대사관 외국에서 피살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한 노동자의 말을 인용, 지난 6월 25일 26세된 한 여자가
동료 남자 3명과 함께 중국 대사관으로 들어가려다 담장에 옷이 걸려
실패한 후 경찰의 구타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노박 프리비체비츠 유고슬라비아 대사는 알바니아 외무부 관리인 바시키
디노씨와 만난 후 이문제의 해결 전망이 어두운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APA통신은 전했다.
디노씨는 망명 신청인들이 "부랑자나 전과자"라는 정부의 공식 입장을
되풀이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