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를 포함한 소련전역과 동해,지중해 및 발트해까지를 연결하는
1만3천km의 대규모 시베리아 횡단 광케이블 건설사업에 소련측이 한국의
진출을 적극 요청하고 있어 국내업체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 동해-지중해-발트해-소련 연결 1만3천km ***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방과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소련은 그동안
폐쇄체제로 인해 낙후됐던 통신분야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공사비만도
7억달러 정도가 될 시베리아횡단 광케이블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측이 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이 오는 91년 착공, 95년 완공될 예정인 이 대규모 광케이블
건설사업은 시장경제의 시범적인 도입을 위해 <>경제특구로의 지정이
확실시 되고 있는 소련 극동 연해주의 나홋카에서 시베리아를 횡단,
모스크바에 레닌그라드를 잇는 선을 기본축으로 해 <>나홋카에서 일본
하마다를 잇는 동해구간 <>모스크바에서 흑해를 거쳐 지중해로 뻗어나가는
지중해구간 <>모스크바와 흑해를 거쳐 발트해 및 덴마크로 이어지는
발트구간 등 모두 4개 구간으로 설계돼 있으며 총연장만도 1만3천km에
이르고 공사비는 5-7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나홋카와 시베리아, 모스크바, 레닌그라드를 잇는 소련내륙횡단의
기본구간은 미소양국이 주로 참여할 예정이고 동해구간은 일본, 오스트리아
등이 유망건설업체로 꼽히고 있는 등 구역별로 수개국의 통신업체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 소련 강력요청으로 한국참여 결정될 듯 ***
이 광케이블사업은 미국의 US WEST사가 주축이 돼 소련을 포함, 8개국
9개업체가 현재 공동건설사업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소련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올 7월 중순 덴마크의 코펜하겐에서 열릴 제3차 9개 참여업체 관리
위원회에서는 한국의 이 사업 참여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 사업을 추진해온 한국통신기술은 금성전선을 비롯한
삼성전자, 대우통신, 대한전선 등 국내 4대 광케이블업체들과 특별전담반을
구성, 사업참여를 위한 시설투자, 지금보다 현저히 뛰어난 고속광케이블의
생산을 위한 기술확보 등 구체적인 문제의 논의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업체들은 광통신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 그동안 광케이블의
생산시설을 크게 늘렸으나 실제 수요가 예상대로 늘지 못해 현재 가동률이
30%에 머물 정도로 저조한 편인데 이 시베리아 광케이블사업에 참여하게
될 경우 국내 생산시설을 2년간 100% 가동시켜도 모자랄 많은 물량이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