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신규 신용융자를 중단
하거나 상환된 범위내에서 융자를 해주는등 신용융자를 억제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고객예탁금 감소와 미수금 급증에 따라 증권사들
의 하루 차입금규모가 400억원에 이르는등 자금난이 이미 심각한 지경에 빠져
든데다 최근의 주가하락으로 신용융자고객들의 담보력이 크게 줄어들어 날로
늘어나는 신용융자를 이대로 방치할 경우 대형증권 사고가능성이 우려돼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이에따라 점포별 또는 지역별로 자체적인 신용한도를 설정,
한도를 초과한 점포들은 신용융자를 더이상 신규로 제공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신용융자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이와함께 투자자들이 대용증권 대납
에 의한 신용융자요구를 자제해 주도록 창구지도를 펴나가고 있다.
*** 업계 대용증권대납제 조기폐지 촉구 ***
D증권은 강남지역본부의 신용융자 한도를 기존의 340억원에서 305억원으로
줄여 신규 신용융자를 중단하는 한편 기존 융자분을 적극 환수하는등 지역별
융자한도를 줄이고 있고 S증권등은 기존 융자분이 상환된 범위내에서만 신용
융자를 해주도록 각 영업점포들에 지시했으며 H증권등 일부 증권사는 아예
신규 융자를 중단하고 있다.
이같은 증권사들의 자구책에 힘입어 이달초 2조6,000여억원에 달했던 신용
융자 잔고는 지난 20일 현재 2조5,750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
증시관계자들은 현재 투자자들이 현금을 가져오지 않고 기존 보유주식을
담보로 단기차익을 얻기 위해 대용증권 대납제를 이용, 무리하게 매수주문을
내 미수금이 급등하는등 장세안정에 커다란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하루빨리 대용증권 대납제를 폐지해 신용융자와 미수금을 줄여야 할 것이라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