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비트 개인용컴퓨터(PC)의 KS인가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 내수용에서 EMI 장치부착을 간과해 ***
지난해 8월 공진청이 16비트PC제품에 대한 KS심사기준을 발표한후 현재까지
금성사 1개사만 KS허가신청을 내었는데 이 제품도 지난 12월 생산기술연구원
에 실시한 EMI(불요전자파장애) 심사에서 불합격판정을 받은 것으로 밝혀
졌다.
23일 공진청, 생기원및 PC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성사제품중 KS심사를 통과
할 것은 16비트가 아니라 200만원이상의 고가품인 32비트PC로 당초 공진청이
겨냥한 16비트교육용PC는 KS허가를 내주기에는 EMI방지장치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들 관계자들은 16비트PC의 KS보급계획이 이처럼 차질을 맞고 있는 것은
국내업체의 EMI방지기술이 낮은 것이 아니라 내수용 PC에 대해서는 EMI장치
부착을 간과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 대미국 PC수출 EMI테스트 거쳐야 ***
현재 PC주요수출대상국인 미국에 16비트PC를 수출할때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EMI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이와관련 PC업계는 KS에 규정된 모든 기준을 따를 경우 그래픽모드관련
소프트웨어를 일부 수정하고 EMI방지장치를 추가 부착해야 하므로 공급가격이
100만원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관련전문가들은 현재 대미수출품중 하나인 16비트XT급의 수출가격이
평균 500달러(34만5,000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성의만 있으면 충분
히 싼값에 초중고등학생용 PC를 KS기준에 맞춰 생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 PC등급별 KS허가제 도입계획 ***
한편 공진청은 이번 금성사제품의 시험결과를 토대로 16비트 금성PC에 대해
서는 EMI장치를 보완토록 지시하는 한편 KS허가시 16비트와 32비트를 구별
하는 소위 PC등급별 KS허가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성사제품의 시험결과를 지켜보며 PC의 KS허가신청을 준비중인 업체
는 갑일 현대 큐닉스 삼보 삼성등이며 PC제품의 KS1호는 빨라야 3월중순경
이나 첫선을 보일 전망이다.
*** EMI, 인명 해칠수도 있어 ***
EMI란 전자산업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공해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불필요한
전자파의 장애를 말한다.
PC에서 불요전자파가 과다하게 노출될 경우는 컴퓨터 또는 원격제어기의
오동작, 방송의 수신장애를 유발할뿐 아니라 의료정밀기기에 영향을 주며
인명을 해칠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