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릭 드 클레르크 남아공 대통령은 지난 28년간 투옥되온 이 나라
흑인민권 운동지도자 넬슨 만델라 (71)를 곧 석방하는 한편 그가 주도해온
아프리카 민족회의 (ANC)도 합법단체로 인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획기적인
대흑인 유화정책을 2일 발표했다.
*** 비상사태 해제 - 언론 검열도 중단 ***
그러나 이 나라 최대 흑인민권단체인 ANC는 이번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현 백인주도정권의 즉각사임과 인종차별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전면폐지를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하는 등 반발을 보여 향후 정국구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드 클레르크 대통령은 이날 입법수도 케이프타운에서 자신의 집권
국민당수 취임 1주년 기념 연설을 통해 "폭력의 계절은 가고 이제 화합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선언하면서 일련의 유화정책을 발표했다.
*** 비상사태 조기해제등 포함 ***
그는 지난 62년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해온 ANC 지도자
만델라를 무조건 석방할 것이며 지난 30년간 불법화 돼온 ANC도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정부소식통들은 만델라가 "일주일여 후에 석방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화시책은 이밖에도 <> 지난 3 년간 시행돼온 비상사태조기해제
<> 남아공 노조총연맹 (COSTAU)를 비롯한 33개 단체합법화 <> 비상언론
검열 대폭해제 <> 정치범 석방및 <> 교수형제도 잠정폐지등을 포함
하고 있다.
그러나 TV 카메라맨 또는 사진기자들이 시위장면등 이른바 "불온영상물"
을 찍지 못하도록해온 규제는 계속되는 등 언론에 대한 일부제재는 철회
되지 않을 것으로 발표했다.
정부측은 드 클레르크 대통령이 1일 만델라와 만나 유화시책을 협의
했으며 발표문도 사전전달 됐다고 강조함으로써 만델라가 이에
동의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