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내 새 의원회관에서 19일 저녁 열린 회관준공 기념리셉션에는
김재순 국회의장과 야3당 총재들을 비롯한 국회의원및 조순 부총리등 정부
요인 그리고 주한외교사절등 약 1,000여명이 대거 참석했는데 최근 여야영수
회담의 5공청산 대타협 분위기 때문인지 정치지도자들간의 대화가 전례없이
화기애애한 모습.
특히 김의장은 이날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통해 "청와대 영수회담을 계기로
정치지도자들간에 두터운 신뢰가 회복된 것이 그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다사
다난 했던 애환의 80년대를 보내고 90년대에는 국가가 웅비하는 해가 될수
있도록 모든 정치인들이 신뢰와 우정을 갖고 노력하자"고 강조.
평민당의 김대중, 민주당의 김영삼, 공화당의 김종필총재도 이날 서로 다른
시간에 리센션장에 도착했으나 간단한 수인사만 주고받고 스치던 전례와는
달리 김평민총재가 양김총재를 자기자리로 오도록 손짓을 해 김영삼총재의
부친안부를 묻는등 정담을 나누기도.
이자리에서 김대중총재가 김종필총재에게 "좋은 일 많이 있으십니까"하고
대화의 서두를 꺼내자 김공화총재는 "뭐 있겠읍니까. 좋은일 많으시면 좀
나눠주시죠"라고 조크했고 다시 김평민총재가 김영삼총재에게 "연말연시인데
아버님께 가야지요"라고 하자 "아버님은 전화를 하면 아직도 나를 세살아들
처럼 걱정하신다"고 응답하는 등 시종 부드러운 대화.
또 이날 김대중총재는 리셉션장에서 이춘구, 이한동의원등 민정당의 주요
당직자들과 상당히 오랫동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으며 김민주총재도 자당
의원들보다 민정당의 이한동총무등 타당의원들과 주로 얘기를 나눠 정치
지도자들간의 신뢰가 한껏 고조된 듯한 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