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유치송, 이만섭, 이철승씨등 전직 야당총재 4명을 포함한
전야당중진 19명이 민주당의 박용만의원 초청으로 12일 저녁 시내
프라자호텔에서 만찬모임을 갖고 현 시국상황과 야당 지도부를 성토하며 야당
통합을 거론해 눈길.
이날 모임은 박의원이 현재의 시국이 어수선해 원로들에게 정국의 흐름에
관한 조언을 듣는다는 명목으로 마련된 것으로 박의원은 모임 서두에서
인사말을 통해 "오늘 나라가 이 지경이 된 것은 하나의 야당으로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하고 싸움질을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 이후에도 오늘의 야당은
지역당을 만들어 싸움박질을 계속하고 있고 서로 뉘우치고 반성하는 기색도
없다"며 시국에 대한 조언을 요구.
이어 이날 참석자들은 현 시국상황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한결같이 1노3김의 현 정치지도 체제가 문제가
있다고 성토하면서 이들은 5공을 청산할 능력이 없는 인물들이라고 맹공.
특히 이만섭 전국민당총재 같은 이는 "노태우대통령 취임후 2년동안 눈만
뜨면 5공청산이란 말에 시달려 왔다"면서 "그동안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이
국가가 불안해질 정도로 허송세월 한 것은 한마디로 통치권자인 노대통령의
우유부단과 무능력, 그리고 대권욕에 찬 야당총재들의 당리당략과
사심"때문이라며 연내 5공청산이 종결되지 않으면 1노3김이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싸잡아 비판.
또 유치송 전민한당총재는 "나라를 이 꼴로 만들어 놓고도 여당이 있고
야당이 있다고 할 수 있느냐"면서 "이제는 우리가 나서서 뭔가 구국적 차원의
노력을 할때"라고 주장했고 고흥문전신민당최고위원,
정해영전신민당부총재등도 현 야당내부의 비민주성을 비난하면서 자신들이
나라를 위해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
이날 모임이 끝난후 박의원은 이번 회동이 야권통합 운동의 일환이냐는
질문에 "연내 5공청산 노력을 희석시키지 않기 위해 연말까지는
야당통합운동에 나서지 않기로 김영삼총재와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내년초부터는 이를 구체적으로 개시할 것"이라고 했으나 이날 모임의 확실한
취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