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15일 "최근 동/서독 사태발전이 한반도 통일문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한국과 독일은 같은
분단국가이지만 통일문제는 여러측면에서 다르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것"
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강영훈국무총리, 서동권 안기부장, 최호중
외무, 이상훈 국방, 최병렬 문공, 이홍구 통일원장관등이 참석한 가운에
열린 독일상황과 관련한 안보장관회의를 주재, 관계부처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이같이 강조하고 "계속 동구 및 독일의 변화를 예의 주시하면서
관련국들의 반응을 분석, 남북한 통일문제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 동서독과 남북한 상황 크게 달라 ****
노대통령은 또 "체제가 흔들리면 통일도 요원할 뿐만아니라 오히려 전쟁의
위험이 있음을 인식시키도록 하고, 또 북한은 어떠한 도발도 감행할 수
있으므로 강력한 방위태세를 계속 유지하라"고 시달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우리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실현을 위한 세부계획도
마련하고 남북대화도 계속 추진하여야 하지만 일반국민들도 감정과 흥분으로
동서독문제를 이해하지 말고 이성과 냉정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하고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촉구하는 다양한 국민운동의 전개도 검토해 주기
바란다"고 강부했다.
**** 통일운동, 질서속에서 이뤄져야 ****
노대통령은 이와함께 "무분별하고 감상적인 통일주장, 통일에 대한 성급한
기대는 남북대화는 물론 통일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것"이라고 말하고 "국제정치적 측면에서 볼때 남북한문제는
동서독문제보다 용이한 문제이며 넘어야 할 장애도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으나 내부사정으로 볼때는 동서독보다 더 깊은 분열, 더 높은 장벽이
있다는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통합운동이나 분열운동에는 자칫 잘못하면 폭력이 개입
하기 쉬운 것이므로 우리의 통일운동은 질서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통일
운동이 혼란으로 연장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정부가 남북
대화의 창구를 단일화하려는 것도 바로 무질서속의 통일운동이 혼란으로,
또 폭력으로 연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