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세포에는 아무런 영향이 미치지 않으면서 에이즈(후천성 면역결핍증)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골라 죽이는 획기적인 항체가 일본
학자에 의해 개발돼 에이즈 치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야마구치의대 고바야시교수와 도쿄 임상의학
종합연구소의 오네하라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최근 에이즈에 감염된
세포에 나타나는 "Fas 항원"에만 작용하는 모노크로날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에이즈에 감염된 세포에 정상세포에는 없는 분자량 약 20만의
Fas항원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단백질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 세포공학적 방법
으로 Fas항원에만 작용하는 항Fas모노크로날항체를 만들어 시험관내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세포에 투여한 결과 3일만에 감염된 세포가 거의 100% 죽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과정에서 투여된 항체가 정상세포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사실도 확인했다.
*** "투여 3일만에 100% 전감" 효과 ***
에이즈에 감염된 세포가 Fas항원을 만들어 내는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으나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세포에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암이 생겨
생체에 불필요하게 된 세포를 스스로 죽이는 기능이 있음에도 비추어 이
항원도 스스로를 죽이도록 지시하기 위한 스위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의 고바야시교수는 "에이즈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면 바이러스는
생체내에서 살수가 없기 때문에 결국 죽게된다"고 지적,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종래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내년초 에이즈환자가 많은 미국에서 임상실험을 실시한 후 90년대
중반까지 치료제 실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계속할 방침이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23일 열릴 일본암학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