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저축성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예금이 올들어 부진해지고
있다.
이처럼 개인예금이 부진해지고 있는 것은 최근 과소비풍조가 만연,
소득증가에도 불구하고 예금을 안하고 있는데다 금리자유화이후 자금이
고수익 금융상품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올상반기 2.4%에 그쳐 **
5일 한은에 따르면 금융기관의 저축성예금은 올 상반기말 현재 38조3,033억
원으로 작년말의 36조5,150억원에 비해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개인의 저축성예금은 27조7,260억원으로 작년말의
27조864억원보다 불과 2.4%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저축성예금은 지난 87년 28.9%, 작년에는 15.9%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나 올들어서는 이같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에따라 전체 저축성예금에서 개인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87년말
78.6%에 달했으나 88년말 74.1%, 금년 6월말에는 72.4%로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금 증가액면에서도 작년에는 연간 저축성예금증가액 가운데 54.5%인
3조7,134억원이 개인예금이었으나 올 상반기에는 36.8%인 6,676억원에
그쳤다.
이로인해 일반법인과 공공기관들의 전체 저축성예금의 증가추세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과소비/고수익 금융상품선호등 영향 **
개인예금이 이같이 부진해진 것은 임금상승에 따른 소득증대에도 불구하고
과소비풍조가 만연돼 저축을 별로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 금리자유화이후 자유저축예금등 고수익예금의 금리가 낮아지자
많은 개인예금들이 보다 금리가 높은 금전신탁이나 투자신탁 또는 주식시장
쪽으로 이탈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유저축예금의 경우 작년말 9조9,022억원에서 금년 6월말에는 8조
9,221억원으로 반년 사이에 9.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