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최호중 외무장관은 25일 (이하 현지시간) 제임스베이커
미국무장관과 만나 미국이 한국의 유엔가입 실현을 위해 북한을 비롯,
소련 및 중국을 설득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 "소련 / 중국이 거부권행사 하지않도록 설득" 요청 ***
최장관은 이날 한-미외무장관회담을 마친 후 가진 한국기자단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한국이 유엔가입을 신청할 경우 소련과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도록 설득하는 자체노력도 기울일 것임을 아울러
미측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 "유엔 선가입 후 통일" 방안 미측에 설명..최외무 ***
그는 이와 관련, 소련과 중국이 평양측에 "유엔 선가입 후통일"방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도록 미정부가 모스크바와 북경당국에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주미대사관측이 전했다.
최장관의 유엔가입 관련 발언은 유엔총회의 올 가을 한국문제 연례토의
를 앞두고 공산권이 남/북한 동시가입을 곧 승인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과 한국정부의 "북방정책"이 활발히 추진돼온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곳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의 유엔가입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이날
베이커장관이 최장관의 요청에 구체적으로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남북한 관계개선 관련 "일시 정지돼 있는 상황..근본적인 변화없어" **
최장관은 남/북한 관계개선 문제에도 언급, "현재 일시 정지돼 있는
상황"이나 "(한국정부의) 관계개선 노력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님"
을 베이커장관에게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양국이 향후 북한을 비롯, 소련등 사회주의권과 접촉할 경우
상호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접촉내용도 통보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 용산 미8군기지 이전 계속 협의키로 ***
이날 한-미 외무장관회담에서는 이밖에도 <>대한항공의 시카고 취항희망에
대해 미측이 관심을 기울이고 <>오는 10월로 예정된 노태우대통령의 방미
준비를 위해 외교접촉을 계속하며 <>용산 미8군사령부 이전에 관해 협의를
계속하기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최장관은 말했다.
회담에는 미측에서 로버트 키미트 및 레지널드 바르톨레멘등 두명의
국무차관보가 배석했으며 한국측에서는 박동선 주미대사등이 자리를
같이했다.
미국무부는 양국외무장관이 쌍무, 지역등 모든 관심사에 관해 유익하고도
생산적인 의견교환을 했다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