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들어 다시 반등세 **
3월초를 고비로 계속 하락하던 국제 구리값이 최근 재상승의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6월말 t당 2,450달러까지 떨어졌던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시세는
현재 100달러가량이 올라 2,550달러선에 형성되고 연초까지 심각한
가격상승기를 겪었던 구리수요업체들은 이번 가격상승이 또다른 가격폭등의
전진곡이 아니겠느냐며 구리가격향방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에서 구리의 올 연말가격이 지난해 12월의 톤당 3,720달러
수준을 넘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이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내리막 길을 걷던 구리값이 7월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두가지
이유로 요약될 수 있다.
** 생산국 광산분규 영향 **
우선 동광및 제련소의 파업문제이다.
현재 캐나다 하이랜드밸리광산등 2년만에 신규노동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북미지역 일부 구리생산업체가 심각한 노사분규를 겪고 있다.
** 낮은 LME 재고 구리값 상승한 요인 **
이와함께 구리값을 올려 놓고 있는 또다른 요인은 LME재고가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LME재고는 6만7,875톤으로 작년 12월 최고가격을 형성할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LME재고가 이처럼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경우 약간의 투기매입만으로도
구리값은 또다시 큰폭으로 뛰어오를 위험이 있다.
커머디티 리서치 유니트(CRU)는 현재 세계구리재고가 단지 5주사용분으로
사상최저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대부분 전문가 이번의 가격상승 일시적 현상으로 분석 **
그러나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최근 공급문제와 재고현황이 일시적인 현상이
될것으로 점치고 있다.
영국의 EIU는 올해 서방세계구리공급이 총 850만톤으로 수요 845만톤과
거의 균형상태 이룰 것으로 보고있다.
국제정련동협의회(IECC)도 올해 수요가 2%가량 늘어나는데 반해 공급은
4.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시어슨 레먼튼(SLH)사는 올해 서방세계구리공급이 820만톤으로 수요
814만톤을 앞지르면서 5년만에 구리공급부족현상을 해소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각기관의 전망이 "북미지역의 신규고용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될 경우"
라는 단서를 달고 있지만 수요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매릴린치사는 세계경제성장이 점차 둔화되고 세계적인 고금리현상이
장기화되고 있어 구리를 비롯한 상업용금속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6월말-7월의 가격상승은 단기적인 현상에 지나지않는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공급확대와 수요감퇴현상은 내년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KIET)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수요가 올해 사상최고인
830만톤에 달한뒤 내년에는 810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또 공급은 올해 875만톤으로 늘어난후 내년에는 895만톤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전망기관들은 올해 구리평균가격이 연초 가격강세를 반영,
지난해와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것이지만 내년엔 큰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지난해 파운드당 118센트였던 구리평균가격은 올해 114-116센트,
내년에는 80-85센트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구리수출국협의회(CIPEC)등의 기관들이 금년 연말께 구리가
최고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 또한 귀담아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