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은 미래의 성장산업인 석유화학업쪽으로 과감한 기업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회사이다.
모직분야에서 국내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오고 있는 이 회사는 섬유부문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자 사업다각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내달중 총1,300억원을 들여 전남 여천공단내에 연간생산
3만톤규모의 ABS와 연산 9만톤크기의 PS공장을 완공,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또 지난연말 박족한 "화성연구소"를 중심으로 PMMA,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첨단소재부문등에 대한 연구개발투자를 적극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 회사는 90년대 초까지 석유화학분야에 쏟아넣을 투자규모를 2,000억원
으로 잡아 놓고 있다.
*** 90년대초까지 총매출 1조목표 ***
제일모직은 석유화학사업을 대폭 강화, 90년대초까지 매출규모를 지난해의
5배정도인 1조원대로 늘리면서 섬유부문과 비섬유부문 매출비중을 50대50
선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같은 기업변신을 꾀하면서 대외 이미지쇄신을 위해 이미
영문회사명을 "Cheil Industry"로 바꿨다.
제일모직이 과감한 기업변신을 시도하고 나선데에는 당초에 이 회사가
삼성물산 제일제당과 함께 삼성그룹의 모체로서 자존심을 살려나간다는
취지에서였다.
제일모직의 1개 사업부서에서 독립한 제일합섬의 매출액이 모직보다 훨씬
앞서는등 주력기업으로서의 체면이 손상되고 있다는 생각에서 그룹내의
주력기업으로 다시 도약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이건희 그룹회장등이 15.3%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점도 기업변신을
가능케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의 소모방사업과 의류사업도 지속적으로 육성시켜나가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직물사업부문에서는 이탈리아의 카르피니사와 기획기술, 영국의
글래드스톤사와 가공기술, 벨기에의 반네다르사와 카펫생산기술 계약을
체결하는등 기술개발에 나선결과 "복지 Q마크"를 따내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 회사의 성장여부는 석유화학사업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
석유화학산업이 성장성이 높은 업종임은 사실이나 기존업체의 신/증설과
동부석유화학 유공등이 이 분야에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어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측면도 강해 기업전망을 밝게만 볼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제일모직은 삼성그룹계열사인 삼성석유화학의 지분 16.4%, 중앙개발의
지분 14.1%, 중앙일보의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내용>
*** 유보율 172%...주가상승세 견지 ***
지난해말 현재 자산총계는 1,550억2,000만원, 부채총계는 1,729억9,000
만원으로 집계됐다.
총자본금은 619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납입자본금은 220억원, 자본잉여금은 270억4,000만원, 이익잉여금이
129억1,000만원을 차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489.4%로 지난 87년말보다 4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유보율은 172.4%로 밝혀졌으나 동종업계 평균치보다는 다소 낮은편.
그러한 가운데서도 매출액이 꾸준하게 늘어 자기자본 이익률이 지난해중
9.6%로 뛰었고 주당순이익 또한 1,753원을 보였다.
성장면에서 매출액증가율과 순이익증가율이 업종평균을 훨씬 앞서는
추세를 지키고 있다.
수익성면에서도 안정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안정성측면에서는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높아 금융비용의 부담이
큰 것이 이 회사의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가추이>
지난해 10월 이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20일 2만4,500원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급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최고치인 1만9,200원보다 5,300원이나 뛴 수치이다.
증권분석가들은 활발한 설비투자에 따른 성장기대와 비섬유부문
매출증대에 따른 수익성 호전이 기대되어 추가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내수중심의 매출구조를 보여온데다 상장주식평균주가에 크게
못미치는 저가주라는 점에서 관심종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의 기복이 큰 편이어서 이것이 주가의 오름세를 가로막는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