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평민당총재는 20일 상오 긴급 당무/지도합동회의에서 "그동안 우
리당의 조기신임연계 중간평가반대주장에 대해 비판과 오해도 있었으나 이같
은 비판과 오해에 좌절되면 국민의 소명을 받아 정치를 이끌 자격이 없는것"
이라고 술회하고 "우리당이 취해온 자세에대해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찬의 평가.
김총재는 "우리당에는 과거부터 정치에 몸담아 온 사람이 있고 재야인사들
못지않게 민주화를 위해 강력히 싸워온 재야출신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
구하고 민주적 토론을 통해 우리당은 단합된 모습을 보여줬으며 마침내 국민
과 더불어 위대한 승리를 쟁취했다"고 흡족해 하는 표정.
김총재는 중간평가연기결정의 의미에 대해 <>극우세력이 신임투표로 정국
을 파탄으로 몰고가 5공으로 회귀하려는 음모를 저지했으며 <>5공청산과 민
주화를 완성시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보장하게 됐다고 평가.
그는 앞으로 5공청산과 민주화조치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하고 "이번에 심리적, 심정적, 원론적으로 노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
는 세력이 있었으나 정치는 현실을 다스리는 것으로 지금은 퇴진을 요구할
시기도 아니고,승리의 보장도 없다는 것이 국민다수의 뜻이라는 우리당의 주
장이 관철됐다"고 평가.
김총재는 또 "부천강연회를 통해 국민이 어느쪽을 지지하는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그동안 나는 결단을 내리면서 독단적 판단을 하지 않기위해 온
몸을 자석같이 해 국민의 소리를 경청해 왔다"고 언급.
한편 이번 노대통령의 결정에 대한 평민당측의 만족감은 김총재가 이날 아
침 동교동자택에 핀 산수유꽃을 보고 봄에 관해 서정적인 언급을 한데서도
나타났다고 볼 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