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표 세단 한일전?…'일본 그랜저' 크라운, 국내 출시된다 [최수진의 나우앤카]

아시아서 가장 오래된 세단 토요타 크라운
SUV와 세단 결합한 '크로스오버'로 재탄생
토요타 2023 크라운 크로스오버/사진=한국토요타
한국토요타가 토요타 브랜드 국내 도입 이후 최초로 일본의 국민 세단 '크라운'을 올 하반기 국내 공식 출시한다. 과거 신진자동차가 일본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해 판매한 적은 있지만, 한국토요타가 직접 수입 판매하는 것은 처음이다.

외관은 토요타 전기차 bZ4X와 비슷

크라운은 토요타가 1955년 처음 출시한 세단으로 7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최고(最古)의 세단으로 꼽히며 무려 16세대에 걸쳐 신차가 출시됐다.이번 16세대 크라운의 특징은 정통 세단을 표방했던 크라운이 '크로스오버'로 거듭났다는 데 있다. 토요타는 크라운을 세단, 크로스오버, 스포츠, 에스테이트 등 총 4가지 타입으로 출시했다. 국내 출시 첫 타자는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특성을 결합한 크로스오버다. 종전보다 세단 인기가 떨어지는 추세에서 크로스오버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토요타 홈페이지에 따르면 크라운 크로스오버는 전장 4980㎜, 전폭 1840㎜, 전고 1540㎜ 휠베이스 2850㎜이다.

엔진은 2.4L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리터 시리즈 병렬 하이브리드 시스템 두 가지다. 강대환 한국토요타 상무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크라운에 대해 "이번 크라운에는 세계 최초로 부피가 큰 배터리를 압출해 전기 저항을 획기적으로 줄여 고출력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탑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외관은 토요타의 전기차 bZ4X의 디자인 특징이 반영된 듯 보인다. 옆 라인은 쿠페를 연상하게 한다. 하나의 직선으로 연결된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도 특징이다.

이 밖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 등의 기능이 한데 묶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3.0이 적용됐다. 원격 조작으로 자동으로 주차를 지원하는 기능과 고속도로·자동차 전용 도로 운전 시 정체할 때(약 0~40㎞/h) 알아서 속도를 조절해주는 기능도 탑재됐다고 알려졌다.
토요타 2023 크라운 세단/사진=한국토요타

수입차인데 가격도 비슷?...현대차 그랜저와 경쟁할까

한국토요타가 크라운을 수입 판매한다는 소식에 일부 누리꾼들은 벌써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비교하고 있다.

준대형 세단인 크라운은 그랜저와 크기가 비슷하다. 신형 그랜저의 전장·전폭은 5035㎜·1880㎜로, 크라운(전장 4930㎜·1840㎜)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 크라운이 SUV형 세단인 크로스오버 타입이기 때문에 전고는 신형 그랜저(1460㎜)보다 120㎜ 높다.

크라운이 크로스오버 형태로 출시되기 때문에 정통 세단인 그랜저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 그렇지만 그랜저와 크라운이 양국을 대표하는 '국민차'라는 상징성에서 유사한 점이 있고, 크로스오버이기는 하지만 준대형 세단 특징도 가지고 있어 그랜저와 비교되는 것으로 보인다.가격도 비슷하다. 토요타 홈페이지에 따르면 크라운 크로스오버의 가장 상위 트림인 크로스오버RS는 605만엔(약 5860만원)이다. 한국에서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지는 미지수지만, 그랜저 상위 트림 캘리그래피 풀옵션 가격은 약 5588만이라 비슷한 가격대다.

그랜저는 지난해 국내서 승용차 부문 전체 판매 2위를 한 대표 인기 차종이다. 크라운은 그랜저보다 먼저 수입차로서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등 독일 차와 먼저 겨뤄야 한다.

다만 세단이 아닌 선호도가 높은 크로스오버로 출시되고, 수입차지만 가격 경쟁력도 갖춰 앞으로 크라운이 국내서 어느 정도 판매될지는 주목된다. 강대환 상무는 "한국 시장 수요를 파악한 결과 크로스오버 타입이 알맞다고 판단했다. 다른 타입도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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