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니에 4.6조 투자…정의선은 스마트시티 협력

인도네시아에 푹 빠진 K기업

포스코, 현지에 2고로 건설
신수도 건설사업에도 참여키로

조코위 대통령, 韓 CEO들 만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이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회사 크라카타우스틸과 35억달러(약 4조5600억원)를 공동 투자해 고로·냉연공장을 신설한다. 또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건설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크라카타우스틸과 ‘철강 생산 능력 확대 및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체결식에는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부 장관,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MOU 체결에 따라 양사는 2026년까지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에 제2고로와 냉연공장을 새로 짓는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와 크라카타우스틸이 합작해 세운 인도네시아 철강업체다. 2013년 준공한 일관제철소(쇳물부터 철강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하는 제철소)를 운영 중이다. 연산 300만t 규모의 고로 1기와 후판 공장을 돌리고 있다. 이번 투자로 2고로가 완성되면 크라카타우포스코의 연간 생산능력은 600만t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24년까지 40조원이 투입되는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 사업에도 포스코 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인도네시아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지난 1월 수도를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에 건설되는 누산타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송도국제도시 개발을 주도한 포스코건설을 비롯해 포스코 그룹 계열사들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포스코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허가 등 행정 절차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을 준비 중이다.

LS그룹도 이날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와 ‘인도네시아 전력 인프라 개발 협력’에 관한 전략적 MOU를 맺었다. 인도네시아 전력 인프라 개발 및 구축에 필요한 케이블과 장비 등을 LS그룹이 맡게 될 전망이다.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CJ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권봉석 LG 부회장, 노진서 LX그룹 대표,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포스코, TKG태광그룹, GS E&C, KCC글라스 등 인도네시아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인 기업 CEO들도 초청됐다. 참가자 대부분이 향후 인도네시아 투자 확대 의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조코위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신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카라왕 지역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합작공장도 건설 중이다.

두 사람은 면담에서 전기차 산업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 인구과밀 해소와 균형발전을 위해 스마트시티 기반 신행정수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익환/정지은/박한신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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