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퀴어' 홍석천 "결혼하고 싶었던 적 몇 번 있었지만…"

'메리 퀴어' 홍석천 /사진=웨이브 제공
'커밍아웃 1호 연예인' 홍석천이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2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메리 퀴어' 4회에서 홍석천은 결혼을 계획 중인 보성, 민준 커플의 모습을 지켜보던 중 "과거 결혼하고 싶었던 상대가 있었지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미뤄두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날 홍석천은 보성, 민준 커플이 보성의 어머니를 찾아가 결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자, 자기 일처럼 몰입했다. 특히 보성의 어머니는 "해외로 이민 가서 살까?"라는 두 사람의 말에 "나는 너희가 정말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혹시 힘들면 엄마한테 와라. 셋이서 엄마랑 다른 데 가서 살자"고 따뜻하게 말했다.

스튜디오까지 전해진 어머니의 깊은 사랑에 MC 신동엽, 홍석천, 하니는 눈시울을 붉혔으며 홍석천은 급기야 손부채질까지 하며 격해진 마음을 진정시켰다. 잠시 후, 신동엽은 '절친' 홍석천에게 "이 사람과 결혼해야겠다,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홍석천은 "몇 번 있었다. 그런데 용기가 안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동성)결혼이라는 게 한국에서 인정을 못 받으니까, 내가 (결혼한다고) 나서면 나도, 우리 가족도, 애인도 다 힘들어지는 거다. 그런 걸 해야 하나 싶었다"고 애써 결혼을 외면했던 속내를 드러냈다.이어 "제가 커밍아웃 할 때 부모님이 60대셨다. '잘 버티시겠지' 했는데 잘 버텨주셨다. 지금은 86세이신데, 이제 다시 큰 걸 터뜨리면 못 견디실 것 같아서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홍석천은 결혼을 꿈꾸는 '메리 퀴어' 속 20대 다양성(性) 커플의 모습을 응원하면서 이들을 아낌없이 지지해줬다.

'메리 퀴어'는 당당한 연애와 결혼을 향한 '다양성(性) 커플'들의 도전기를 그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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