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유료인강 성장, 입시정책 변화까지…교육株 '수혜'

올해 입시 정책 변화로 교육 관련 업체들의 강력한 수혜 예상
"메가스터디교육·디지털대성·웅진씽크빅 주목해야"
학생들이 모의평가를 치르는 모습.(사진=뉴스1)
새 학기를 맞아 교육 관련주들이 꿈틀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유료 인터넷 강의 지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해는 입시 정책 변화에 따른 교육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비상교육은 전 거래일 대비 110원(1.56%) 오른 718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웅진씽크빅은 35원(1.23%) 오른 2890원, 아이스크림에듀도 60원(0.99%) 오른 6140원을 기록했다.교육주들 주가가 오르는 것은 올해 입시 정책 변화가 예고돼서다. 올 하반기 개정 교육과정이 고시됨에 따라 새로운 교육과정이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변화가 잦은 복잡한 입시제도에 혼란스러워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육부는 2024년도까지 대입제도 공정성을 위해 수능 정시 규모를 4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서울 16개 대학 대상으로 2022년도부터 조기 달성을 유도하고 있어 올해 치러지는 2023년도 입시에서도 상위권 주요 대학 중심으로 정시 비중이 늘어날 예정이다. 대선후보들 역시 정시 비중을 50%까지 확대하는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시 모집 비중 40% 도입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EBS 반영률 축소로 입시 사교육 수요 강세가 예상된다"며 "통합 수능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역시 사교육 업체들에게는 호재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령인구는 1980년 1440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기 시작해 2020년 789만명을 기록했다. 2030년에는 594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정에서 지출하는 사교육비 총액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국내 교육기업의 주된 수요층인 초·중·고 학생은 2009년 757만명에서 554만명으로 10년간 26.8%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21조6000억원에서 21조원으로 2.9% 감소에 그쳤다.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로 사교육비 지출이 11.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상장 교육기업들의 주요 매출인 유료 인터넷강의 지출은 2019년 1864억원에서 2020년 2137억원으로 도리어 14.6%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6년제 약대 입시 부활, 정시 비중 확대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수 또는 반수생 유입이 늘어 상위권 입시 경쟁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주 가운데 메가스터디교육, 디지털대성, 웅진씽크빅 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메가스터디교육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패스 상품을 필두로 고등 부문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초·중등 사업도 순항 중이며 일반 성인부문 경쟁력 강화로 전 사업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양강 구도로 재편된 고등 교육시장에서 안정적 점유율 2위를 확보한 디지털대성은 2018년 10월 전년 대비 가격을 50% 인하한 '19패스'를 출시한 게 주효했다. 패스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경쟁업체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웅진씽크빅은 2019년 11월 초등 전과목 AI스마트러닝 '스마트올' 출시 후 유아부터 중등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해 10월 성인대상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데미 코리아', 올해 1월 직무교육 서비스 '유데미 비즈니스'를 출시하는 등 성인과 기업 대상으로도 포트폴리오를 더 확장했다.김 연구원은 "현재 에듀테크 기업들은 아래로는 유아와 예비초등, 위로는 중등과 고등부문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줄어드는 학령인구에 따른 수강생 감소에 대비하고 자체 생태계 내에 고객을 머물게 해 락인(Lock-in) 효과를 증대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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