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 해외작가 기증 미술품 16점 31년 만에 대중 만난다

국립현대미술관 이달 20일부터 청주서 '미술로 세계로' 기획전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었던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가 개회 선언으로 외친 구호다. 서울올림픽은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는 밑거름이 됐다.

한국 현대미술 역시 올림픽이라는 대규모 행사를 통해 국제무대로 발돋움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이하 미술관)은 당시 올림픽 부대행사로 연 세계현대미술제에서 '국제 현대회화전'을 개최했고, 참여 작가들로부터 조각 39점과 대형회화 62점을 기증받았다. 이때 기증받은 회화 16점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미술관 수장고 밖으로 나와 일반 대중을 만난다.

미술관은 이달 20일부터 6월 12일까지 청주 기획전시실에서 국제미술소장품 기획전인 '미술로, 세계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전시를 통해 1978년부터 2000년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국제미술 소장품의 수집 활동과 전개를 살펴볼 수 있다고 미술관은 설명했다.
전시대상은 1978년부터 수집한 해외작가 96명의 작품 104점이다.

조각과 드로잉, 회화 등 작품은 다양하다.

전시는 '한국 방문 해외 미술', '미술 교유, 미술 교류', '그림으로 보는 세계',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미술, 세상을 보는 창' 등 5부로 구성됐다. 4부인 '서울은 세계로, 세계는 서울로' 전시품은 1990년 지방순회 전시회를 끝으로 수장고에만 있었던 작품들이어서 눈길을 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장기간 공개되지 않았던 다수의 국제미술 소장품을 소개하고, 미술사적 연구 가치를 환기하고자 기획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소장품 연구를 위한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주관 2층에 자리를 잡은 교육공간 '틈'에선 미술품의 수장과 전시 등의 과정을 보여주는 애니메이션이 상영된다.

또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윤 관장은 "이 전시를 시작으로 미술사와 사회문화, 정치·외교, 경제 등 여러 학문적 접근을 통한 심도 있는 소장품 연구가 실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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