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대한극장'…충무로 간판 극장, 66년 만에 폐업한 까닭

/사진=연합뉴스
서울 충무로의 간판 극장이었던 '대한극장'이 66년 만에 폐업한다.

30일 세기상사는 전자 공시를 통해 극장사업부(대한극장) 영업을 오는 9월 30일 종료한다고 밝혔다.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대한극장은 1958년 국내 최대 극장으로 개관해 미국 영화사 20세기 폭스의 설계를 바탕으로 건물을 올렸다.

대형 스크린, 웅장한 사운드를 갖추고 '벤허'(1959), '사운드 오브 뮤직'(1969) 등 명작을 상영하면서 충무로 간판 극장으로 자리 잡았다.

멀티플렉스 극장의 유행에 맞춰 250억 원을 투입해 2002년 12월 11개 상영관을 갖춘 영화관으로 재개관했다.하지만 영화 상영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지속적인 적자를 냈고 사양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결국 문을 닫게 됐다.

세기상사 측은 대한극장 빌딩을 개조해 공연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공연 '슬립 노 모어'를 수익 배분 방식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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