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빨리 25억 채우나…與 잠룡 '후원금 경쟁'

이낙연, 1주일 만에 14억 모아
추미애 "하루 만에 2억, 눈물 왈칵"
이재명은 9일 후원계좌 열기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 간에 후원금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후원금 모금이 주자를 향한 유권자의 관심도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각 캠프에서도 홍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7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캠프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 전 대표 후원회는 약 14억39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10만원 이하 후원 비율이 98.7%로 입금 건수는 3만 건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후원 계좌를 연 지 1주일 만에 모금 가능액의 절반 이상을 채운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출마한 경선 후보자 후원회는 25억6545만원(선거비용의 5%)까지 모금할 수 있다.이 전 대표 캠프는 큰손의 거액 후원 대신 소액의 ‘개미 후원’이 이어지고 있는 게 폭넓은 지지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고무된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이날 SNS에 감사 동영상을 올리고 “따님의 이름으로 생애 첫 후원을 하신 부모님, 커피 값을 아껴서 하루 한 번씩 후원하시는 분. 여러분의 뜻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계좌 개설 하루 만에 8억원가량의 후원금을 모으기도 했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의 소액 후원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일 오후 4시께 열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후원 계좌엔 7일 낮 12시 기준 5억3000만원의 후원금이 쌓였다. 소액 후원 비중이 98%다. 추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계좌를 연 지) 24시간도 안 됐는데 2억원이 넘는 후원금이 들어왔다. 눈물이 왈칵한다”고 적었다. 이후 “글을 올린 뒤 바로 3억원을 돌파했다”는 메시지도 공유했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탄탄한 지지층이 있어 추가 후원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는 이르면 9일 후원 계좌를 열 계획이다. 여권 지지율 1위인 만큼 계좌가 열리기만 하면 후원금이 쇄도할 것으로 이 지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2017년 대선 경선 때 이재명 캠프는 소액 다수 모금을 기획했고 계좌 개설 하루 만에 후원금 3억원, 22일 만에 10억원을 모았다. 당시 캠프는 후원회 이름을 ‘흙수저 위원회’로 짓고 워킹맘과 해고노동자 등 을(乙)을 대표하는 이들을 공동후원회장으로 내세웠다. 이번에는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선임했다.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며 후원 계좌를 공유했다. 지난달 27일 계좌를 연 양승조 충남지사와 30일 개설한 최문순 강원지사 측도 후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선관위에 후원회 등록을 마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다음주 초 계좌를 열 계획이다. 김두관 의원도 후원회를 등록하고 모금을 준비 중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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