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환의 외환시장 워치] 한 달 만에 돌아온 외국인…환율 끌어내릴까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환시장이 지난달부터 연일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1285원70전까지 치솟기도(원화가치는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같은 날 오후 한은이 미국 중앙은행(Fed)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힌 이후 안정세를 찾는 듯했다.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달러 안전판’을 확보했다는 심리가 퍼진 결과다.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공급된 2일 이후 다시 내림세는 본격화했다. 지난 7일과 10일에 각각 환율이 각각 8원10전, 10원70전씩 빠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재차 오름세를 보였다. 이달 13일에 9원10전, 16일 11원40전이 뛰었다. 이 같은 오름세는 이날 재차 꺾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원90전 하락한 1218원90전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내림세로 전환한 배경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모처럼 발을 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등장이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는 1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458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4일(1533억원 순매수)이 마지막이었다.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 위한 원화 환전 수요가 반영되면서 원화가치가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 재진입하는 등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바이오기업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증상 개선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국제 학술지 논문이 등장한 여파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미국이 경제활동을 재개를 앞둔 것도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한 미국인은 이제 일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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