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에 베팅한 개미…레버리지 ETF '사자'

지수 2배 추종 상품에 수천억 매수
외국인 연일 '셀 코리아'와 대조적
‘어디가 바닥인지 모르겠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지수 반등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다. 지수가 오르면 상승률의 두 배가량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11.89포인트(0.58%) 하락한 2055.80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0일(2063.28)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격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서만 6.71% 급락했다. 지난 9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9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섰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 등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 ETF를 387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10일 이 ETF 거래량은 3701만 주로 집계됐다. 이 상품의 거래량은 올해 하루 평균 1500만 주 내외였지만 최근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코스닥150지수 상승률의 두 배가량 수익을 낼 수 있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1194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KODEX 레버리지는 2위,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5위에 올랐다. ETF 상품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린 상품 1, 2위다.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도 약 두 배로 커지는 상품이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58% 하락했지만 KODEX 레버리지는 1.37% 떨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달 들어 KODEX 레버리지는 14.16%,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15.18% 급락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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