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둔화 경고음 속 전문가들 "하반기 수요 반등"

기재부·업계 시장동향 간담회

반도체업계 글로벌 M&A
3년째 줄어들어 26조원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과 반도체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증권사 애널리스트, 반도체 관련 협회 등 전문가들과 함께 반도체 시장 동향과 업황 전망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어닝 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자 기재부 주도로 간담회가 잡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이날 회의에선 올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작년 말보다 좋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서버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는 전언이다. 정부는 수출 산업을 떠받치는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지난해 4분기부터 둔화되자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시장 영향 등을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정부가 반도체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계획된 기업들의 투자를 종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나 금년도 전체 수출 전망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기업 간 인수합병(M&A)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업계에서 성사된 주요 M&A 계약은 총 232억달러(약 26조768억원)로 전년(281억달러)보다 17.4% 줄었다. 반도체업계의 M&A가 가장 활발했던 2015년 1703억달러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좌동욱/임도원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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