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담배 피우는 아내…남편은 되는데 저는 안 되나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고민 글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와글와글]. 이번 사연은 임신 전 담배를 끊었다가 최근 다시 피우기 시작한 뒤 남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워킹맘 A씨의 사연이다.

A씨와 남편은 결혼 전 술·담배를 즐기다 결혼 후 임신을 계기로 금연을 선언했다.하지만 남편은 얼마 못가 다시 흡연을 시작했으며 퇴근 시간이 일정치 않고 술자리가 많은 영업직인지라 A씨가 홀로 퇴근 후 아이를 돌보는 날이 많았다.

A씨는 독박 육아 및 직장 스트레스에 시달렸지만 아이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하느라 취미생활은 꿈도 꾸지 못하고 친구들 못 만난 지도 몇 년이 된 상태.

우울한 끝에 남편이 두고 간 담배를 다시 피우기 시작했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다.마음속으로는 '아이 엄마가 담배라니' 죄책감도 들었지만 담배가 주는 즐거움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던 것.

남편에게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었지만 어느 날 아이 재우고 담배를 피우고 들어가다 퇴근하던 남편과 마주치고 말았다.

웃고 있던 남편은 급정색하며 들어갔고 이후 A씨에게 말도 하지 않는 상태라고 한다.A씨는 "신랑을 속인 건 미안하지만 자신은 취미생활에 술 담배 다 하면서 이것 하나 이해 못해주나 싶어 서운하다"면서 "제가 그렇게 죽을 죄를 지은 것이냐"고 고민을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아이 아빠는 담배 피워도 되고 아이 엄마는 담배 피면 안 되나. 남편이 담배 안 피우면서 끊기를 바란다면 할 말이 없겠지만 엄만 안된다는 건 무슨 경우인가", "담배가 어때서? 담배 피운다고 죄짓는 것도 아닌데...남편부터 끊으라 해라", "저희 신랑은 제 담배 심부름도 한다", "저희 부부도 같이 피우는데 물론 교육상 건강상 안 좋은 건 알지만 저 같은 경우는 술을 전혀 못하니 담배라도 피우며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 본인도 피우면서 상대방은 끊길 바라는 건 무리다", "숨어서 담배 피우는 엄마들 많다. 처녀 때 피우다가 애 때문에 참다 다시 피우는 것이다. 담배 피우는 여자에 대한 시선이 나쁜데 더군다나 엄마가 담배를 피운다고 하면 아직은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낙인찍힌 엄마 취급은 어쩔 수 없다. 계속 피우고 싶다면 체면 불고하고 계속 피우든 아니라면 정말 독한 맘 품고 끊어야지 숨어서 피우지는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강현 부부행복연구원장은 "건강과 가정경제에 도움이 않되는 흡연은 자제돼야 한다"면서 "본인부터 금연을 실천하고 아내를 설득한다면 해결이 쉬울 것이다"라고 조언했다.최 원장은 이어 "부부 갈등의 시작은 자기 흠은 작게 보이고 상대의 흠은 커 보일때 자주 발생한다. 배우자에게 원하는 점이 있다면 자신부터 실천해 보자"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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