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면 먹다 신장결석" 20대女 사연에 시끌…"문제는 나트륨" [건강!톡]

미국 틱톡커 "6개월 불닭라면 먹고 신장결석"
강재헌 교수 "매운 맛보다 나트륨 섭취량이 문제"
"나트륨 과잉섭취시 신장결석 위험 높아져"
출처 = 루시 모라드 틱톡
미국에서 한 여성이 불닭볶음면을 먹고 신장 결석이 생겼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은 미국 워싱턴주에 사는 틱톡커 루시 모라드(24)의 사연과 함께 "이 인기 있는 매운 라면이 신장 질환의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뷰티 및 건강 크리에이터로 알려진 모라드는 지난달 14일 자신의 틱톡에 '불닭, 편히 잠드소서. 그립겠지만 내 신장은 너를 그리워하지 않을 거야(rip to buldak, ill miss you but my kidneys wont)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신장결석 #불닭까르보나라 #불닭라면 #먹방 등의 해시태그가 달렸다.

모라드는 한국산 불닭볶음면을 언급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자신의 모습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은 30일 조회수 1800만회에 육박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댓글만도 1만2000개에 달했다.그는 불닭볶음면에 빠져 6개월 동안 매주 먹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최근 극심한 복통과 경련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검사 결과 신장 결석으로 확인됐다.

모라드는 자신의 신장결석 원인으로 '불닭볶음면'을 지목하며 "혈뇨 증상도 수반됐다"고 주장했다.
삼양식품이 지난해 불닭볶음면의 인기를 업고 해외 매출이 처음으로 8천억원을 돌파했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사진은 불닭 브랜드 해외 프로모션으로 해당 기사와 연관없음.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는 최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등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다. 미국 유명 여성 래퍼 카디비가 지난달 자신의 틱톡 계정에 3분짜리 까르보불닭볶음면 먹방 영상을 올리며 "차로 30분을 운전해 제품을 사 왔는데 먹어보니 재미있는 제품"이라는 후기를 남겨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기도 했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까르보불닭볶음면은 미국 내 한국 식료품점뿐 아니라 아마존과 월마트 등 소매점 대부분에서 판매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구하기 힘든 상태로 알려졌다.

나트륨을 다량 섭취하면 혈중 나트륨 농도가 덩달아 높아지면서 삼투압 현상으로 인해 세포 속 수분이 빠져나와 혈압이 상승한다. 고혈압으로 혈관이 손상되면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매운 라면을 먹는다고 신장결석에 걸리지는 않는다"라며 "매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나트륨 함량이 높은 것이 신장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나트륨을 과잉 섭취하면 신장결석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미국 농무부(USDA)는 하루 2300㎎ 이하의 나트륨 섭취를 권장한다. 불닭볶음면의 1회 제공량 당 나트륨은 1280㎎이다. 까르보불닭볶음면에는 한 봉지당 약 1330mg의 나트륨이 있는데 이는 하루 나트륨 권장섭취량의 67%에 육박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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