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잡음'에 몸살 앓는 민주당

탈락자들, 대표실서 '기습 시위'
"'조폭출신 연루 의혹' 은수미
성남시장 공천 재심 계획 없다"
6·1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이 끊이지 않는 공천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 서울 중구청장 공천에서 탈락한 김태균·김찬곤 등 예비 후보들은 전날에 이어 3일에도 서울 영등포동 서울시당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언론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2011, 2014년과 이번까지 세 번 연속 밀실·철새 공천이 이뤄졌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2일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회의하고 있던 국회 당 대표실을 기습 방문해 “밀실 공천을 없애라”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놈의 당”이라는 욕설까지 나왔다.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자해소동을 벌인 성백진 중랑구청장 예비후보는 같은날 민주당 당사 앞에서 삭발식까지 했다.성남시장 후보로 단수공천한 은수미 후보가 조폭 출신 사업가에게 차량을 지원받았다는 의혹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은 후보의 운전기사 최모씨가 그만둔 지 4개월 만에 성남시 계약직 공무원으로 임용된 것으로 드러나 채용 배경을 둘러싼 논란도 새로 불거졌다. 전략 공천에 대한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공천 재심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 지방선거기획단 관계자는 “중구나 중랑구는 그동안 승리하지 못한 지역이어서 이번에 새 인물을 내기로 한 것”이라며 “아직 후보를 바꿀 만한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 후보에 대해서도 “초기에 제기된 의혹 이상이 나온 게 없다”며 “현재까지 의혹들은 후보 자격을 박탈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