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중소형주 펀드로 자금 '밀물'…수익률 상위 펀드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술년 첫 달 국내 중소형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시 중소형주 펀드를 편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1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1월1~31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 주식형 펀드에서 537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중소형주 펀드로는 연초 이후 3951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차별화되는 흐름을 나타냈다.ETF·주가연계펀드(ELF)를 제외한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는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올애셋성장중소형주펀드'와 맥쿼리투자신탁운용의 '맥쿼리뉴그로쓰펀드'로 각각 716억원, 63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지난해 두 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1570억원·1025억원)의 절반 수준이 한달 만에 들어온 것이다.

이와 함께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투자자신탁펀드'(179억원), '삼성중소형FOCUS펀드'(95억원)로도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새해 들어 중소형주 펀드의 수익률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중소형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50%를 기록해 주식형 펀드 평균(5.23%)을 앞섰고, 코스피지수 수익률(4.06%)도 웃돌았다. 다만 바이오주와 함께 급등한 코스닥지수 수익률(15.35%)에는 미치지 못했다.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핀셋중소형펀드'가 두각을 드러냈다. 연초 이후 9.34%의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KTB자산운용의 '리틀빅스타펀드(8.36%)'를 비롯해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프랭클린중소형주펀드(7.14%)',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펀드(6.30%)' 등도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가치주 펀드도 연초 성적표가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가치주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중소형펀드'가 수익률 5.13%를 기록했고, 신영자산운용이 지난해 새로 출시한 '신영마라톤중소형주펀드'도 4.05%의 성적을 냈다. 올해 정보기술(IT)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성장률 감소가 점쳐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정부의 활성화 정책 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향후 관련 펀드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펀드 포트폴리오에서 중소형주 펀드 비중을 20~30% 수준까지 높이는 전략을 권한다"며 "코스닥 시장의 정책 기대감도 중소형주 펀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문규 한국투자증권 대치PB센터장은 "올해 기업이익 증가율 전망에 비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보다 코스닥 상장사의 성장세가 우수할 것"이라며 "중소형주와 코스닥 관련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 등 가치주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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