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IB업계 최고 파워맨은 정영채 NH증권 IB 대표"

IPO 부문 1위…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영향력 굳건

"대형 M&A 거래 독보적"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3위
4위는 김성환 한투증권 부사장

'대체투자 영향력' 1위엔 김재범
정영채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사업부 대표(부사장·사진)가 3년 연속 국내 IB업계의 최고 ‘파워맨’으로 선정됐다. 2위는 국내 최대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의 박현주 회장이 차지했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marketinsight.hankyung.com)가 22일 국내외 증권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급 54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41명)의 절반에 가까운 20명(48.8%)이 정 대표를 IB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았다. 그의 득표율은 1년 전(23.5%)에 비해 두 배가량으로 높아졌다. 정 대표가 이끄는 NH투자증권 IB사업부는 지난해 기업공개(IPO) 규모(주식 2조6617억원어치 공모)가 가장 컸던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주관했다.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하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NH투자증권을 거쳤다.
NH투자증권은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IB업체’를 묻는 질문에 작년에 이어 1위(41.4%) 자리를 수성했다. 이 증권사는 기업공개(IPO)뿐 아니라 인수합병(M&A) 자문과 인수금융, 주식·회사채 발행 주관 등 투자은행(IB) 전 분야에서 꾸준히 최상위권 실적을 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장수 IB부문 수장인 정영채 대표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본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응답한 IB 전문가는 7명(17.1%)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1조87억원어치 공모 등을 주관하며 마켓인사이트 자본시장 성적표(리그테이블) IPO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채권발행시장(DCM)과 주식발행시장(ECM)에서도 각각 2위에 오르며 자기자본(작년 9월 말 현재 7조3300억원) 기준 국내 최대 증권사로서 영업력을 과시했다.

3위에는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이끄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6명·14.6%)이 올랐다. MBK파트너스는 150억달러(약 16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바탕으로 대형 M&A 거래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고 있다. 작년 대성합동지주로부터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약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이랜드리테일의 모던하우스 지분 100%도 약 7000억원에 사들였다. M&A업계 관계자는 “MBK가 국내 조단위 대형 ‘빅 딜(big deal)’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4위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총괄 부사장(2명·4.9%)이다. 김 부사장은 2016년 IB그룹장을 맡아 삼성바이오로직스(공모금액 2조2496억원)와 두산밥캣(9008억원)의 IPO 대표 주관업무를 따내 지난해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MBK파트너스의 윤종하 부회장과 김광일 대표, JP모간 한국 대표 출신인 임석정 에스제이엘파트너스 대표 등이 영향력 있는 인물로 추천됐다. 기업인 중에는 삼성의 M&A 조직인 전략TF를 이끌었던 안중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한 대체투자 부문에선 600조원의 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의 김재범 대체투자실장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 관련 설문 응답자 13명 가운데 3명이 김 실장을 꼽았고, 국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선도해온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15.4%)이 한 표 차로 그 뒤를 이었다.M&A 부문만 별도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CS) 서울지점의 이천기 대표가 김병주 회장과 같은 비율(5명·33.3%)로 많은 선택을 받아 전문성을 과시했다. ECM 부문에선 종합 영향력 1위 정영채 대표(45.5%)의 입김이 가장 센 것으로 조사됐다. DCM 부문에선 김성현 KB증권 부사장(72.7%)이 몰표를 받았다. 이번 설문은 IB시장 전체 또는 분야별로 영향력 있는 인물을 복수 추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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