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 또 품질 결함 논란

추운지역 '먹통' 사례 이어
화면에 녹색 세로줄 현상
'하드웨어 결함' 가능성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Ⅹ(텐)과 아이폰8에서 품질 불량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이폰Ⅹ은 추운 곳에서 갑자기 ‘먹통’이 된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화면에 ‘녹색 세로줄’(사진)이 생기는 현상도 발생했다.

12일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 고객지원 커뮤니티,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는 녹색 세로줄이 나타난 아이폰Ⅹ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최소 25명의 아이폰Ⅹ 사용자가 이런 증상을 신고했다. 화면 왼쪽이나 오른쪽 테두리에 밝은 녹색 세로줄이 선명하게 나타난 경우가 많았고, 테두리와 약간 떨어진 곳에 세로줄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이 같은 현상은 미국 캐나다 폴란드 호주 등 다양한 나라에서 신고됐다. 아이폰Ⅹ 64기가바이트(GB) 모델과 256GB 모델, 실버와 그레이 색상 등을 가리지 않고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맥루머스는 보도했다.

이는 앞서 삼성전자 갤럭시S7엣지 일부 제품에서 발생한 ‘분홍 세로줄’ 현상과 비슷한 증상이다. 문제가 생긴 제품들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에 하드웨어적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애플은 문제가 발생한 제품을 교환해주면서 원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Ⅹ은 추운 곳에 나가면 화면이 몇 초 동안 멈춰선다는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애플 설명서에 따르면 아이폰Ⅹ 등은 주변 온도가 0∼35도일 때 정상 작동한다. 하지만 영상 10도 내외에서도 이 같은 먹통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지난 3일 국내 시장에 출시된 아이폰8은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본체와 디스플레이가 벌어진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외에서 10여 차례 비슷한 현상이 신고됐다. 애플은 아직까지 이와 관련해 사후 대책이나 유통점 대응 방안 등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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